▶ “해외출장중 강도 당했으니 급전 보내달라”
해외 출장 중 강도 피해를 당했다며 지인들에게 e-메일로 급전을 요구하는 사기수법이 최근 뉴욕 한인사회에서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더군다나 각계 탄탄한 인맥을 지닌 뉴욕·뉴저지 한인 단체장들의 e-메일이 속속 해킹 당하면서 자칫 피해자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뉴욕지부의 최성남 전 회장도 최근 황당한 경험을 한 케이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소록에 있는 지인들 앞으로 영국 런던을 여행하던 중 강도를 만나 무일푼이
됐으니 해당 주소로 급전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마구 발송됐던 것. 당시 가족과 뉴욕에 있었던 최 전 회장은 한밤중에 걸려온 지인들의 안부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자신의 야후 e-메일이 해킹 당했음을 감지하고 급히 답 글을 보내 ‘사기성 메일이니 절대 돈을 부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느라 온 밤을 지새워야 했다.
최 회장은 “얼마 전 지정한 날까지 암호를 변경하지 않으면 계정을 폐쇄하겠다는 야후메일을 받고 암호를 새로 바꿨는데 아무래도 그 메일이 야후 본사가 아니라 암호를 알아내려고 사기꾼이 거짓 이메일을 보낸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지인 중에 일부는 최 전 회장의 다른 가족과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저 안타깝고 급한 마음에 돈부터 보내려던 찰나에 최 전 회장과 연락이 닿아 금전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최 회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또 다른 여성 단체장도 불과 얼마 전 e-메일 해킹으로 유사한 피해를 당했을 때만 해도 설마 한인들이 사기수법에 넘어갈까 싶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보내려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또 다른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e-메일 해커가 최 전 회장 지인들에게 급전을 요구하며 보낸 사기 e-메일 내용에는 런던에 머물고 있는 임시 숙소 주소까지 상세히 밝히는 대담성을 보였지만 e-메일 전송날짜와 시간은 한국표준시간(KST)으로 적혀 있는 허술함도 보였다. 출장이나 컨퍼런스로 해외에서 무일푼이 돼 뉴욕에 돌아갈 방법이 없으니 수천 달러의 돈을 보내달라는 유사한 내용의 e-메일 사기는 지난해에도 뉴욕 한인사회에서 극성을 부려 일부 한인들의 피해사례<본보 2009년 1월15일자 A3면 등>가 속출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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