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쓰다듬는 정도 넘어
얼굴 비비고 볼에 뽀뽀까지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정지애씨는 출석하는 교회에 가야하는 주일만 되면 딸 단속에 늘 긴장하는 습관이 생겼다.어르신들이 딸이 너무 귀엽다며 예뻐해 주는 말을 들을 때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면서도 때로 무심코 딸을 함부로 어루만지는 뭇 어른들의 손길에는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많다.
딸을 쓰다듬으며 사랑스런 눈길을 보내주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자신이 자랄 때와 달리 요즘은 아동들의 성장이 한층 빨라진 탓에 딸도 이제 제법 어른이 될 준비를 갖춰가는 신체발달 징후가 감지되고 있어 조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5세 때 이민 온 정씨는 2세와 거의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만 1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에 자칫 교인들 사이에 괜한 오해와 분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두려워 아무 말도 못한 채 교회에서는 딸을 옆구리에 꽉 끼고 다니고 있다고. 정씨는 “그저 머리를 쓰다듬는 수준이 아니라 남녀구분 없이 사전에 부모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아이가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뺨에 얼굴을 비비거나 입술에 뽀뽀하려고 달려드는 행동은 부모 입장에서는 마뜩치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교회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손이나 입에 음식물이 묻은 채 조심성 없이 아이와 신체접촉을 하며 친근감을 표시하려는 어른들도 많아 위생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안심할 수 없어 더더욱 조심하게 된다고. 정씨는 “거듭 말하지만 한인 1세들이 정말 사심 없이 아이가 예뻐서 귀여워해주는 것임을 모르지 않지만 한인 아동이 아니라 행여 이웃의 타인종 아이들에게도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별 뜻 없이 신체접촉을 했다가 자칫 아동 성희롱자로 오해 받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메일 제보: KTNYedit@gmail.com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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