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침 뱉기”란 속담이 있다. 누워서 침 뱉으면 그 침이 어디에 떨어지겠는가?
지난 13일 재향군인회 동부지회 총회가 파행했다는 서글프고 창피한 소식을 듣고 또 한 번 가슴이 쓰려 옴을 금할 수 없었다. 정말 이제 한국인 이민사회의 조직단체가 와해하고 갈라지며 분해하는 일이 통념으로 행해지는 것 같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얼마 전에 모 단체의 분열되는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했는데 또 낯 뜨거운 일로 한인사회에 검은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 한인의 날을 정하여 한인 이민생활의 협력된 삶을 과시하며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서 한민족의 긍지를 드러내며 아름다운 문화행사를 통해 더욱 단합된 민족의식을 고양하며, 2·3세 후세들에게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 받게 하자 고들 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실제 기성사회가 저지르는 일들은 한심하고 부끄러울 때가 많다. 남을 배려하며 함께하는 아량들이 부족한 것 같다. 정말 어떤 본을 우리 후대에게 남길 것인가?
고장난명(孤掌難鳴)이란 말이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아무리 부채같이 큰 손이라도 서로 부딪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으며 무슨 일이든지 서로 돕는 상대가 없으면 혼자서는 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이런 말도 있다. 독서망양(讀書亡羊), 장자(莊子)의 변무편(騈拇篇)의 일화이다. 어떤 집에 장(臧)과 곡(穀)이라는 두 사람이 서로 함께 양을 치고 있었는데 두 사람 다 함께 양을 잃어버렸다. 장에게 무엇을 하다가 양을 잃어 버렸느냐고 묻자 “댓가지를 옆에 끼고 글을 읽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번에 곡에게 물었다. 곡은 “주사위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풀이한 즉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딴전을 벌리다가 정작 할 중요한 일을 그르친다는 비유의 말이다. 성경에도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 눈의 작은 티를 탓한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어떤 모임에 가면 칭찬보다는 사사건건 잘못한 일만 먼저 들춰내 트집 잡는 부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회의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재향군인의 한 사람으로 누가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 회장의 재출마를 반대하는 쪽이나 또 단독 입후보로 재출마 하는 쪽이나 모두 나름대로의 주장과 일리가 있는 줄 안다. 문제는 찬·반이 팽팽히 자기 쪽 주장만 관철하려고, 어느 한 쪽의 양보도 없이 이전투구(泥田鬪狗)하듯 꼴 사납게 다투면서 평행선을 달린다면 결과적으로 상처입고 망신창이 되는 것은 재향군인회이다.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합리적 방법으로 자체 내에서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문이나 TV나 홍보매체에 성명서나 설명서를 내고 상대를 비방하는 일은 바로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해결책을 제의해 본다. 찬·반 양쪽에서 같은 수의 대표와 한국 재향군인회 본부에서 파견한 조정관, 삼자가 진정 재향군인회를 위한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향군인회 지·부회장은 소속회의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 자를 본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장이 인준하기 때문이다. 속히 원만한 해결로 재향군인회 미주동부지회가 잠시라도 마비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이민생활에 좀 더 화합하며 이해하고 신바람 난 멋진 삶을 살아 갈 수 없을까?
요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대한민국 젊은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계양되는 태극기 앞에 애국가를 부르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눈물겨운 쾌재로 신바람 나는데 우리 재향군인회 동부지회도 새롭게 단합된 모습으로 이민사회에 화합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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