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구약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신약에서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이 서로 많이 다르다. 왜일까? 구약은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의 역사적 관점에서 그들이 믿었던 야훼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서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은 국가형태를 이루지 못한 부족형태였다. 12부족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 종족은 막강한 국가형태를 지니며 군사적 힘을 보유한 주변 이방 국가들로부터 살아 남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인들은 야훼 하나님을 이스라엘만을 사랑하시고, 이스라엘 사람들만을 지켜주시고, 오직 이스라엘 사람들만을 구원해 주시는 유일신 하나님으로 고백하였다. 이런 신앙고백은 야훼 하나님은 오직 이스라엘만을 선택하셨고 구원하신다는 선민(選民, chosen people)사상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선민사상은 후에 유대 민족의 정체성(正體性)이 되었다. 결국 구약은 우주적, 보편적 하나님을 이스라엘만을 위한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있다. 우주적, 보편적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유대교에 의해 갇혀버린 셈이다. 아주 편협하고 때로는 이스라엘을 위해서는 다른 민족과 다른 백성들을 처참하게 죽이고 심판하시는 그런 하나님으로 각색이 되버린 셈이다.
둘.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을 보편적, 우주적 하나님으로 가르치신 분이 예수이다.
예수의 가르침 중에는 그 어디에도 하나님을 이스라엘 사람들만을 위한 하나님이라고 가르친 것이 없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우주적, 보편적 하나님이라고 가르치셨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에 반한 모든 국가나 종족은 야훼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대상이지만, 예수는 원수까지도 야훼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의 대상임을 가르치셨다. 더 나아가 예수께서는 선민사상에 앞장섰던 제사장 그룹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채찍을 들어 신랄하게 책망하고 비판하셨다.
그러니 유대교 입장에서는 예수를 처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독교를 신봉하지 않고 유대교를 신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많은 기독교인들이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을 혼동한다.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구약의 하나님을 들이대고, 어떤 때는 신약의 하나님을 들이댄다.
셋. 오늘 한국기독교가 이렇게 목숨을 걸다시피 배타적인 종교가 된 것은 바로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선민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작 영향 받아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보편적, 우주적 하나님의 사랑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알량한 선민사상을 잘도 악용하여 다른 교파, 다른 교리, 다른 소리하는 무리들에게 들이대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있다는 말씀이다.
동남아에서 쓰나미 재앙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었을 때, 얼마 전 아이티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모질게 헛소리를 해대던 그 목사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는 없었다. 오직 심판의 하나님만이 그들이 유일하게 믿는 하나님이었다. 결국 그들은 예수를 안믿는 자들이었다. 입만 열면 예수를 외쳐대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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