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된 위생검열...구석구석 뒤지는 통에 벌점 ‘줄줄이’
플러싱의 A식당은 최근 뉴욕시 보건국의 위생 검사에 걸려 벌점을 70점이나 받았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김밥과 떡을 상온에 내놨다는 것과 행주를 선반위에 그냥 둔 것 등이 위반사항으로 적발, 업주로서는 생각지도 않은 벌점을 줄줄이 받은 것. 벌금만도 수천달러에 달한다.
맨하탄 B식당은 얼마전 두 명의 조사원들이 다녀가 약 4시간에 걸쳐 동안 식당을 구석구석 뒤져 벌점 및 벌금 폭탄을 맞았다. 벌점은 둘째 치고 워낙 긴 시간동안 꼼꼼히 뒤지는 바람에 업주와 종업원 모두 진이 빠졌다. 관계자는 “예전에는 1-2시간이면 검사가 끝났는데 최근에는 서너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검사가 깐깐해졌다”며 "검사 중에 영업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검사원들이 검사하는 동안 아무래도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므로 영업도 마음놓고 하
기가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뉴욕시 보건국의 위생 검열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어 한인 업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대장균과 바퀴벌레 등이 활개치는 여름이 다가오는데다 오는 7월 위생 등급제 실시를 앞두고 있어 위생 검열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위생 조사원들의 수가 강화되고, 더욱 적극적이고 꼼꼼하게 점검에 나서고 있는 것.
시보건국은 최근 30여명의 인력을 충원해 하루 3교대로 심야에도 검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전에는 한명이 주로 검사를 다녔으나 최근에는 두 명이 한조로 검사를 나오는가 하면 오전, 늦은 밤 할 것 없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
시보건국에서 위생교육을 담당한바 있는 김종원 컨설턴트는 “검사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위반사항이 많다는 것”이라며 “두 명 이상이 검사에 나서는 것은 혹시라도 친분이 있는 업소의 위반에 대해 눈감아줄 가능성을 차단시키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동광소독의 최민수 이사는 “요즘은 벌점을 주려고 아예 작정을 하고 오는 것 같아 업주들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예전에는 창고에 손전등을 비춰보고 말았지만 요즘은 팔을 걷어부치고 수납장을 옮기고 뒤에 쥐똥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사할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7월1일 위생 등급제가 실시되면 검사 결과에 따라 델리를 포함한 요식업소들은 등급을 업소내에 부착해야 한다. 벌점 13점이내는 A, 27점 이내는 B 등급이며 28점 이상은 Fail로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원영, 최희은 기자>
<뉴욕시 위생점검시 주요 벌점 및 벌금>
항목 벌점 벌금
김밥이나 떡 등 찬 음식을 화씨 45도 이상으로 보관할 때 7점~28점 365~440달러
행주가 더럽거나 살균용액에 담겨져 있지 않을 경우 8점~28점 300달러내외
음식재료가 바닥에 놓여 있을 때 2점~5점 200~300달러
화장실에 손닦는 휴지, 비누, 또는 손을 닦으라는 사인이 없을 때 10점 500달러내외
물청소를 한 뒤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경우 2점 200달러
위생검열이 강화되면서 한인요식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위생상황을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막대한 벌금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동광소독의 한 직원이 주방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C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