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한국 국방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한반도에 전쟁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국정부와 북한은 연일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전쟁의 위험이 시시각각 다가온다는 제목의 무시무시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국방부 조사 발표에 대해서 한국민 절반 이상이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국방부가 제시한 증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애매모호성에 기인하고 있다.
침몰 초기부터 있어왔던 의문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며 한국 국방부의 발표가 모든 진실을 밝혀낸 것인가라는 의문 또한 아직도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우선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과 관련하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어뢰에 의한 공격, 특별히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이라면 분명히 있어야 할 물기둥이 없다는 것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다. 사건 초기 아무도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물기둥이 100미터로 폭이 2-3미터인 물기둥을 봤다는 생존자가 있다는 것이다. 헌데 견시병의 얼굴에는 물방울만 튀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어뢰 폭발이 있었는데 생존자들이나 사망자들의 외상 정도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물고기 떼죽음의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근처 물가에서 돌멩이로 작은 돌만 때려도 둥둥 떠오르는 물고기를 어찌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는가?
세 번째, 공개된 절단면이나 파공과 파편의 흔적을 볼 때 어뢰폭발이라는 것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공개된 천안함은 너무도 깨끗한 선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 가장 중요한 침몰 당시 TOD 영상이 없다는 것이다. 침몰 당시부터 국방부는 TOD 영상에 대해 거짓말을 계속하였고, 이제는 그 영상을 보았다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앞과 뒤의 영상은 있는데 가장 중요한 폭발 당시 자료만 없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한국정부는 국방부 발표를 시작으로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온 나라를 전시체제로 끌어가고 있다. 그것도 지방선거를 불과 10여일 남겨논 시점이다. 허나 발표대로라면 북한소행이라는 단정은 아직 시기상조일 뿐이다.
그 이유는 첫째, 공격한 것이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의 소행으로 추정한다는 것인데 당시 한미합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서해상에서 이를 추적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 둘째, 잠수함 추적에는 실패했더라도 소나탐지기를 통해 어뢰는 발견했어야 한다. 만약 천안함이나 근처에 있던 속초함이 발견 못했다 하더라도 당시 서해상에 있었던 다른 해군함들의 소나탐지기들조차 동시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셋째, 한국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철저히 신뢰하고 아무런 의문점도 제시하지 않는 미국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여 북한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 취임 초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여 상생의 외교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던 오바마 대통령의 초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의문사항들이 존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북한 잠수정의 침투와 공격과 도주를 각종 첨단 군사장비가 배치되어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한미정부와 군은 전면적 책임을 먼저 져야 할 것이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고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추가적 조사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한국 내 지방선거가 코앞에 와있는 시점에서 부실한 조사결과를 가지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바라기는 이번 조사에 대한 철저하고도 충분한 검증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국회 국정조사를 포함한 보다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 과정일 것이다. 그 이후에 대책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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