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자율 30%대… 의류·봉제업체들 고통호소
올해부터 한인 팩토링 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인보이스 파이낸싱’(A/R Financing)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 대표 한모씨는 최근 회사 재무와 공인회계사(CPA)로부터 긴급 재정보고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은행 융자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급한데로 자금 회전을 위해, 외상거래 바이어의 인보이스(A/R·account receivable)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인보이스 파이낸싱을 받기 시작한 한씨는 담당 재무와 회계사로부터 월 이자율이 2.5%에 달하고,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30%에 달하는 인보이스 파이낸싱이 회사 재정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보고 받고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의류·봉제와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한인 팩토링 업체로부터 인보이스 파이낸싱을 받고 있는 한인 업체중 상당수가 이같이 한인 팩토링 업체들이 제공하는, 사실상 고리대금 수준의 높은 인보이스 파이낸싱으로 사업 운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한인 업체와 공인회계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인 팩토링 업체들의 인보이스 파이낸싱은 회사와 외상거래 바이어의 크레딧 상태, 업계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연율 이자가 최소 20%~25% 이상, 일부의 경우 30%를 훨씬 넘어 4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우대금리(prime rate) 3.25%와 은행 수수료를 합친 은행의 우수고객에 대한 최저금리(floor rate)가 6%~6.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은행으로부터 비즈니스 대출이나 라인오브크레딧을 받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태에서 의류와 봉제, 제조업을 운영하는 한인 기업인중 상당수가 신속한 대출이 장점인 인보이스 파이낸싱을 이용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기업 운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인보이스 파이낸싱경비까지 가중되면서 ‘앞에서 벌고 뒤에서 손해 보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남가주에서 인보이스 파이낸싱으로 지칭되는 팩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인 팩토링 업체는 업계 1위인 하나 파이낸셜을 비롯, 프라임금융, 파이낸스 원, NCC, 제네럴 금융, 아시아나 캐피털 등 6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6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4억2,4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을 만큼 그 규모가 상당한 규모에 달하고 있다.
이들 6개 한인업체들은 순익 등 구체적인 영업실적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인 은행권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순익 규모가 오히려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6개 한인 팩토링 업체들의 인보이스 파이낸싱 금리는 업체마다 큰 차이가 없는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단합 의혹도 받고 있다.
봉제사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팩토링 업계의 이자율이 비싸 경쟁사들에도 문의를 해봤지만 이자율이 놀랄 만큼 큰 차이가 없었다”며 “팩토링 업계를 한인업체들이 독점하면서 이자율 등을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금리 부담으로 팩토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일부 한인 업체들은 최근에는 연방 중소기업청(SBA)의, 최고 5만달러까지 빌려주는 소액대출(microloan)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한인은행권에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한인 팩토핑 업체들은 이같은 고금리 지적에 대해 “인보이스 파이낸싱이 은행과 달리 별도 담보를 요구하지 않아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높다”며 “외상 고객의 크레딧까지 조사해주는 보험 개념의 비용과 인보이스 대금을 직접 수금하고 운영하는 서비스 수수료가 있어 이자율이 은행권보다는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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