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들에게는 가난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문화적 특성이 존재한다는 이른 바 `빈곤 문화(culture of poverty)’가 미국 학계의 연구 주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9일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 때문에 최근 빈곤층이 인구의 7분의 1로 늘어난 미국에서 40년 이상 금기시 되어온 `빈곤문화’ 관련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IHT는 최근 미국 학자들이 장기적인 빈곤과 문화는 서로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는 주장을 공적으로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최근 미국 사회학자연합 연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빈곤문화 관련 연구의 재부상을 주제로 논의했으며, 지난 봄 워싱턴에서는 사회과학자들이 `문화와 빈곤’에 대한 의회 브리핑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봄 발간된 미국 정치.사회과학 학술지 `디 애널스(The Annals)’가 서문에서 "문화가 빈곤에 대한 연구의 어젠다로 복귀했다"고 평가한 사실도 전했다.
1960년대 린든 존슨 행정부 시절 노동부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패트릭 모이한 등이 제기한 `빈곤문화’는 빈민들의 생활양식.태도.가치관 등에서 발견되는 특징으로 정의될 수 있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효율적인 참여의 결여, 남존여비 경향, 충동자제력의 결여 등 문화적 특성이 가난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게 빈곤문화 논의의 귀결점이었다.
그러나 빈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난과 함께 계급주의와 인종주의가 결부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빈곤문화 관련 논의는 미국 학계에서 오랫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더글러스 S. 마세이 교수는 IHT와의 인터뷰에서 빈곤문화 논의는 더 이상 학계의 금기사항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드디어 `정치적으로 정당치 못하다(politically incorrect)’는 지적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들의 무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IHT는 1960년대 연구자들은 주로 빈곤문화가 빈곤층의 내재적 문제 때문에 형성됐다는 논리를 편 반면 최근 연구자들은 빈곤문화를 지속적인 인종주의와 고립 탓으로 돌리는 등 과거와 다른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