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바디샵 수백달러 받고 수만마일 낮춰
중고차 매매상 차익 노려 암암리에 조작도
지난 2007년 도요타 캠리 차량을 연 1만2,000마일 계약으로 리스한 한인 A씨. A씨는 최근 차량 반납을 앞두고 2만여마일이 초과된 마일리지로 고민하던 중 다운타운에서 바디샵을 운영하는 한인 B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1마일 당 15센트씩 부과되는 수수료를 기준으로 3,000달러가 넘는 추가금을 내야했지만 B씨가 단돈 800달러에 초과된 마일리지를 줄여주겠다고 제안한 것. 디지털 계기 조작을 통해 간단히 마일리지를 낮춘 A씨는 아무런 추가금 없이 차량을 반납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일부 한인 바디샵이나 정비 업체 등에서 리스 반납 차량이나 매매를 위한 중고차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마일리지를 조작하는 행위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건당 수백달러의 돈을 챙기면서 중고차 마일리지를 조작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개인 중고차 매매업자들의 경우 매물 중 연식에 비해 마일리지가 높은 차량을 헐값에 매입해 마일리지를 낮춰 되파는 수법으로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5,000달러까지 차액을 남기고 있다.
일부 매매업자들은 마일리지 조작에 이용되는 컴퓨터 장비와 조작 기법을 가르쳐주는 조건으로 마치 비즈니스를 매매하듯 마일리지 조작을 조장하고 있으며 장비 구입 및 조작 기법을 배우는 비용은 약 3만달러 선에 암거래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방 교통법은 마일리지 조작의 경우 최소 1,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으나 디지털 마일리지 조작의 경우 교묘하게 이뤄져 현실적으로 적발해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 피해가 이같은 차량을 모르고 구입하는 한인 차량 구입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입시 ▲연식에 비해 마일리지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 ▲3만마일 이내 마일리지의 신차 임에도 타이어 마모도가 심한 경우 ▲계기판 주변부에 탈착 흔적이 있는 경우 ▲에어콘개스 주입부 혹은 엔진오일 교체스티커에 기재된 내용보다 실제 마일리지가 낮은 경우에는 마일리지 조작차량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중고차 매매상들과 자동차 딜러들은 마일리지 조작 문제가 자칫 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고차 전문 매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C씨는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마일리지 조작과 같은 불법행위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직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대다수 비즈니스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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