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일 치러지는 중간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하원 정원 435석 전체와 상원 정원 100석 중 3분의1을 새로 뽑고, 임기만료 주지사.시장 등을 선출함으로써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띤다.
특히 이번 총선은 2008년 대선 이후 실시되는 첫 전국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국민심판인 동시에 2012년 차기대권 향배를 가늠해 본다는 의미가 있다.
주요 언론 및 정치·선거 전문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 지지율·예상의석수·돌발변수 등을 살펴본다.
공화당, 여론조사 지지율 민주당에 10%p 앞서
하원·주지사 다수당 확실… 상원은 약진할듯
◇여론지지율= 공화당이 10%포인트 안팎에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갤럽의 지난 7∼1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율이 낮을(평균 40% 가정) 경우 응답자의 56%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는 39%로, 격차가 17%포인트에 달했다. 투표율이 높을(평균 55% 가정) 경우에도 53%가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한 반면 민주당 후보 투표 응답은 42%에 그쳤다.
NBC 방송과 월스트릿 저널(WSJ) 조사에서는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50%,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3%로 나왔고, AP통신의 경우 공화당 후보가 50% 대 43%로 지지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공화당 바람이 거센 데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열기가 뜨거워 오는 11월2일 투표일까지 우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의석= 올해 선거대상은 하원 435석, 상원 37석, 주지사(정원 50명) 37명이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려면 ▲하원(과반 218석)은 현재 178석에다 40석을 ▲상원(과반 51석)은 41석에다 10석을 ▲주지사(과반 26명)는 24명에다 2명을 추가해야 한다. 민주당은 현재 상원 57석(무소속 2명 제외), 하원 257석, 주지사 26명을 보유하고 있다.
22일 중립적 선거조사 온라인매체인 ‘파이브써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 따르면 여론지지율 등을 토대로 10만번의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본 결과 총선후 의석 및 주지사 숫자가 ▲공화당이 하원 228.4석, 상원 47.8석, 주지사 30.2명 ▲민주당이 하원 206.6석, 상원 52.1석, 주지사 19.3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브써티에이트는 하원 장악 확률을 공화 75%, 민주 25%로, 상원 장악 확률은 민주 84%, 공화 16%로 추산했다.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리포트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55석을 늘린 233석, 상원에선 7석을 더한 48석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영리 정치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는 ▲하원은 공화 227석, 민주 208석 ▲상원은 민주 51석, 공화 49석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매체들은 공화당이 상원에서 7∼8석, 주지사에선 6∼8명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원의 경우 추가 의석수가 분석가(기관)마다 좀 차이가 있다.
1994년 총선 때 공화당의 추가 의석수를 정확히 맞춘 공화당 전략가인 조 그래이로드는 공화당의 추가의석수를 59∼63석으로 추산했다.
◇막판 변수= 공화당의 여론지지율 우세는 더딘 경기회복과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에 대한 국민 불만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경제위기가 발생했지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20개월간 별로 나아진 게 없는 데 대한 `분노’(anger)의 표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화당은 이런 국민정서에 부응해 재정적자 감소를 위한 예산지출 삭감 및 건강보험개혁법 철폐, 자유시장원칙에 어긋나게 규제를 강화한 금융개혁법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금까지는 공화당의 공세가 먹혀들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흑인과 라티노, 여성, 청년층 등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어 접전지역에선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 불리한 소식만 있는 것도 아니다. 유권자 편의를 위한 조기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통신 AP가 전국에서 지금까지 조기투표된 300여만 표를 분석한 결과 ▲아이오와주는 17만5,000명표 중 득표율이 민주 46%, 공화 38%이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7만4,000표 중 민주 44%, 공화 39% ▲메릴랜드주는 3,200표 중 민주 59%, 공화 31% 등이었다. 올해 조기투표자는 전체 유권자의 30%를 넘을 전망이다.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흑인·라티노·여성·청년층의 실제 투표율도 박빙지역에서는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2008년 대선 당시 18세 이상 유권자는 남자 1억900만명, 여자 1억1,650만명 등 총 2억2,550만명이었다. 인종별로는 백인 1억8,320만명, 라티노 3,090만명, 흑인 2,650만명, 아시아계 1,050만명 등이었다. 나이별로는 45∼64세 7,810만명, 35∼44세 4,150만명, 25∼34세 4,200만명, 65세 이상 3,750만명, 21∼24세 1,660만명, 18∼20세 1,170만명이었다.
실제 투표비율은 2008년 대선 58.2%, 2006년 총선 43.6%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2008년 55.7%, 2006년 42.4% ▲여자 2008년 60.4%, 2006년 44.7%였다. 인종별로는 ▲2008년 백인 59.6%, 라티노 31.6%, 흑인 60.8%, 아시아계 32.1% ▲2006년 백인 45.8%, 라티노 19.3%, 흑인 38.6%, 아시아계 21.8였다.
연령별로는 ▲2008년 65세 이상 68.1%, 45∼64세 65%, 35∼44세 55.2%, 25∼34세 48.5%, 21∼24세 46.6%, 18∼20세 41% ▲2006년 65세 이상 60.5%, 45∼64세 54.3%, 35∼44세 40.1%, 25∼34세 28.3%, 21∼24세 21.9%, 18∼20세 17.1%이었다. 전반적으로 여성과 흑인의 투표율이 높다.
히스패닉 옹호단체인 전국라티노공직자협회(NALEAO)는 과거 3차례 의회선거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약 650만명이 투표의사를 밝힘으로써 2006년보다 100만명 이상이 더 투표장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영리 조사기관인 ‘퓨 히스패닉 센터’에 따르면 라티노의 65%는 민주당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22%에 불과해 히스패닉이 여전히 민주당의 든든한 세력임을 재확인했다.
WP-하버드대학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흑인의 80%가 총선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는 2008 대선 때보다도 높은 수치다. 2008년에는 15개 하원 경합구에선 2,000표 차로 당락이 갈렸다.
더욱이 막판에 인종 및 이념·종교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표심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가 20일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Tea Party)가 반(反)유대주의자와 인종차별주의자, 종교 배타주의자들에게 활동무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자 티파티가 `터무니 없다’며 일축하면서 진위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이 `반이슬람 발언’을 한 자사의 뉴스분석가를 해고하자 우익인사들이 21일 맹비난을 퍼붓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해고기자를 채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시애틀의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패티 머레이 연방상원 민주당 후보(왼쪽) 지지 연설을 한 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AP)
아칸소주 리틀락에서 18일 선거 자원봉사자들이 조기 투표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미 전국적으로 300만명이 조기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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