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은 종반으로 접어든 11월 중간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선거구가 증가함에 따라 재개표까지 가는 상황도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10석을 추가해야 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워싱턴, 네바다주 등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주가 10여개에 달하고, 접전지역인 알래스카와 워싱턴주는 개표결과가 늦게 나오는 전통이 있어 재검표까지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8년 11월 대선 때 함께 실시된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의 알 프랑켄 후보와 공화당의 노먼 콜맨 후보가 재개표와 법적 분쟁까지 가는 7개월여간의 지루한 분쟁 끝에 프랑켄 후보가 최종적으로 당선됐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23일 이번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는 선거구가 증가해 민주, 공화 양당의 지도부와 각 후보 및 주정부 선거관리 담당 부서는 최종 승자를 확정 발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조용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공화당 상원위원회(NRSC)의 로브 제스미어 위원장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선거를 예로 들면서 "우리는 11월2일 선거일 이후에도 발생할지도 모를 재검표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금주 중에 재검표 담당 변호사를 위한 비용으로 10만달러를 모금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하원선거대책위원회의 제니퍼 크라이더 대변인도 뉴욕 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나도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면서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그리고 주별로 재개표에 대비한 법적 자문을 할 변호사들을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포틀랜드 방문 선거 지원(AP=연합뉴스)
양당은 현재 워싱턴의 중앙당을 중심으로 재개표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이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훈련 및 동원계획을 마련 중이다. 워싱턴에서 활동 중인 재개표 전문 변호사들도 당별로 현재 발생 가능한 법적 분쟁과 홍보대책 등을 마련 중이다.
민주당의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디노 로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워싱턴주의 경우 선거 당일까지 소인이 찍힌 부재자투표까지 개표에 반영하는 관계로 결과가 늦게 나오고, 재개표까지 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 국무부를 중심으로 이에 대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양당은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막대한 선거자금이 필요해짐에 따라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대출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NRSC는 지난 20일 1천만달러를 대출받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선거구의 선거광고비 등으로 지출하고 있다. NRSC의 브라이언 월시 대변인은 "현재 공화당 후보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에서조차도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하원선거대책위원회도 최근 1천700만달러를 대출받았고, 공화당 하원선거대책위원회도 비슷한 액수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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