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몰래 전화연결 차단
훔친 카드로 임시 결제
피해·미수 4만달러 달해
크레딧카드 기계의 조작법을 악용해 훔친 카드로 허위 결제를 한 뒤 물품을 가지고 도주하는 신종 크레딧카드 사기범들이 LA 한인타운 등 남가주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이 한인 업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LA경찰국(LAPD은 최근 한인 업소를 포함해 한인타운 4개 업소에서 크레딧카드 기계를 조작해 마치 결제를 한 것처럼 꾸미고 물건을 빼돌려 도주하는 수법의 신종 크레딧카드 사기가 5차례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사기단은 크레딧카드 기계가 전화선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제 거부된 카드도 임시결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업주의 눈을 피해 교묘하게 기계와 전화선의 연결을 잠시 차단하고 자신들이 훔친 카드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기 방법은 훔친 크레딧카드를 이용해 지난 6일 한인 운영 시계판매점에서 2만5,000달러 상당의 시계를 구입하려다 강도로 돌변해 한인 직원 박모씨를 위협하고 보안열쇠를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본보 15일자 보도)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같은 크레딧카드 사기수법을 통해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액은 신고가 접수된 것만 1만여달러에 달하고 미수에 그친 것도 3만달러를 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LAPD 수사 담당자는 “한인 운영의 시계점 강도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가 기계를 조작해서 고가의 물품을 사려다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고 해당 업소는 이미 사건 발생 이틀전 동일한 수법으로 3,000달러의 피해를 입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용의자는 교묘한 수법으로 업주의 눈길을 피해 크레딧카드 기계의 전화통신선을 빼거나 스위치를 끄고 결제거부 카드를 긁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 수사관은 이어 “문제는 임시 결제를 할 때에는 이를 표기하는 ‘Ticket Only’표시가 영수증에 적혀 있지만 결제 영수증의 모양이 동일하기 때문에 업주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결제됐다고 착각해 피해를 당하는 것 같다”며 “이와 같은 수법은 이미 중동계 커뮤니티에서는 빈번히 발생하는 범죄행위로 이들 커뮤니티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한인 업주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한인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크레딧카드 기계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레딧카드 기계를 이용한 결제는 결제과정에서 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카드를 긁자마자 영수증이 나오지는 않는다”며 “만약 영수증이 긁자마자 곧바로 나온다면 이는 승인 받지 못한 임시결제이기 때문에 이를 주의 깊게 살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범죄에 연루돼 피해를 당한 업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부탁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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