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첩장·돌잔치·부고장 등 받고 지출 늘어 가계 부담
“요즘은 경조사 초대장이 마치 납부 고지서처럼 부담스러워요”
직장인 윤모(38)씨는 우체통을 열어보는 일이 달갑지 않다.
빼곡히 가득 찬 우편물 속에 들어 있는 각종 고지서와 함께 지인들의 결혼 청첩장, 돌잔치 초청장, 부고장 등이 윤씨의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윤씨는 “직장 동료는 물론 친인척의 경조사를 연달아 받으면 빠듯한 월급으로 사는 요즘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라크레센타에 사는 김모(36)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교회 지인과 대학 동문들로부터 날아든 경조사 초대장이 이번 달에만 4장. 김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 지인들의 경조사가 많아 이 달은 가계 적자폭이 커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어느 때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한인들이 경조사비 지출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결혼시즌인 가을이 되면서 결혼 청첩장이 밀려들고 일반 단체들은 물론 동문회, 향우회 등 친목단체들의 연말행사 찬조금 요청까지 연달아 날아들어 한인들의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친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한인들은 평소 어느 정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거나 자신의 지위를 고려해 대략 100달러 선, 많게는 200~300달러를 경조사비로 내고 있어 2~3건이 한꺼번에 겹치면 월 500달러 이상을 지출해 가계가 휘청거리기도 한다.
주부 정모(42)씨는 “부부 동반은 100달러, 혼자 가면 30~50달러를 내기로 남편과 결정했다”며 “경조사가 너무 많고 또 수입도 좋지 않아서 체면은 고사하고 일단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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