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의 명문 노스웨스턴대가 최근 핼러윈(31일)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사회적 물의를 빚을 수 있는 무분별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명문대생도 핼러윈에는 어쩔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27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대학 당국은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핼러윈에 인종적 혹은 문화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될 의상을 입지 말 것",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성행하고 있는 ‘빈민가’ ‘포주와 창녀’ ‘갱스터’ 콘셉트의 파티를 자제할 것" 등을 당부했다.
버그웰 하워드 학생처장은 "안타깝게도 핼러윈은 일부 학생들이 평소에 지녔던 사려깊음과 예민함을 잃고 격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하는 때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이 학생들에게 이러한 지침을 전달한 것은 지난해 이 학교의 두 학생이 얼굴과 몸에 검은 칠을 하고 핼러윈 파티에 참석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발생한 사건에 따른 것이다. 이 사진들은 일부 학생들의 분노를 촉발했고 미국내 여러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노스웨스턴처럼 백인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는 대학의 학내 인종차별 문제에 관한 공개 포럼까지 열리게 했다.
비슷한 사건은 2007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두 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핼러윈 즈음 검은 칠을 한 얼굴 사진을 올려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하워드 처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쁜 의도 없이 핼러윈 의상 및 분장을 선택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후 어떤 사과로도 대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노스웨스턴 학생처는 학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핼러윈 의상을 고르기 전 고려해야 할 목록을 이메일에 첨부했는데, 여기에는 "특정인이나 특정 문화를 놀림감으로 삼지 않았는가", "관습에 위배되는 일을 조장하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 공격을 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지는 않을까" 등이 포함됐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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