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 끝에 한인과 경찰관 등 3명이 사망한 샌디에고 스카이라인 지역 아파트에서 28일 경관들이 현장 조사를 펼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한인 이호림(30)씨와 경찰관 1명을 포함 3명이 숨지는 참극이 일어난 샌디에고 스카이라인 지역 아파트에서는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샌디에고 경찰국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7시간여의 대치극이 일어난 상황은 이렇다.
연방 마셜 요원 2명과 보호감찰 오피서 5명은 지난 27일 밤 10시35분께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필리핀계 갱단원으로 알려진 다른 아파트 거주자에 대한 보호감찰 영장 집행을 위해 스카이라인 지역 사우스 메도우브룩 드라이브에 있는 캐년 뷰 아파트 단지 2층 10호의 문을 두드렸다.
이때 한 남성이 문을 열었다가 다시 문을 닫았으나 요원들이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남성 1명을 체포한 뒤 샌디에고 경찰에 지원 요청을 해 크리스토퍼 윌슨(50) 경관 등 6명의 경관들이 아파트 내부로 진입한 순간 아파트 안에 있던 이씨를 포함한 다른 4명이 방으로 숨어 문을 닫은 뒤 누군가가 총격을 가하기 시작해 경관들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윌슨 경관이 머리 부분에 총상을 입었으며 함께 있던 다른 경관들이 총격을 피해 윌슨 경관을 메고 창문을 통해 아파트 외부로 빠져나왔고, 윌슨 경관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8일 새벽 3시께 결국 숨졌다.
이후 경찰 특공대(SWAT) 등 총 60여명의 병력이 즉각 출동해 아파트를 포위하고 대치극이 시작됐으며 3시간여가 지난 뒤 911으로 자수 의사를 밝혀온 알렉스 차포로스(25)와 여성 1명이 아파트 옷장에 숨어 있다 경찰에 체포됐다.
SWAT팀은 대치를 계속하다 오전 6시45분께 옆집 벽을 뚫고 무인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 내부를 조사해 다량의 총기들이 흩어져 있는 침실에서 이씨와 다른 한 명의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진입해 7시간여에 달하는 대치극이 막을 내렸다.
숨진 이호림씨, 해안 경비대 출신... 범죄 물들어 ‘비극’
샌디에고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과 대치 중 사망한 이호림(30)씨는 해안경비대 출신으로 인명 구조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은 경력도 있는 등 평소 의협심이 강하고 자상했던 성격으로 알려졌으나 범죄에 연루돼 전과 기록이 남으면서 결국 비극적인 상황에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경찰 기록과 가족 등에 따르면 이씨는 샌디에고 지역 모스 고교를 졸업한 뒤 해안경비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1년에는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노인 부부를 구조해 내 소방국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7년 9월 강도 혐의로 체포돼 유죄를 인정한 뒤 3년간의 보호감찰형을 받았으며, 올 들어서는 살상무기 사용 혐의에 대해 지난 7월30일자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고 또 10월19일에도 보호관찰 규정 위반으로 영장이 발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파라다이스 힐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의 부모는 28일 서면을 통해 “이같은 일이 벌어진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사망한 경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씨의 부모는 또 “강도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약물 복용에 따른 우발적인 사고였을 뿐 평소 자상하고 착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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