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
뉴욕지사 사회1팀
담배갑만한 고철크기에 동그란 원 하나. 2001년 애플과의 첫 만남 이었다. 당시는 삼성의 아이리버 등 초미 니 음악플레이어가 선풍 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터 라 애플의 무식하리만큼 투박한 아이팟 1세대는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GB 이하 용량의 플래 시메모리를 탑재한 제품 이 대세였던 당시 애플은 5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를 내장시켜, 1000곡을 넣 고 다닐 수 있도록 큼지막한 MP3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아이팟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혁명과도 같았고 그후 아이팟 미니와 셔플, 아이팟 비 디오, 맥북, 아이패드 등을 구입하면 서 느꼈던 희열은 잊지 못할 감동으 로 남아있다.
그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창조 경영의 대명사인 스티스 잡스가 췌 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변화와 혁 신의 아이콘이었던 잡스는 컴퓨터 산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시장조사업체 이지 서베이가 직장인 500여명을 대 상으로 ‘스티브 잡스로 인해 생긴 변화’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 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스마트 폰과 태블릿을 업무에 사 용하는 것이라고 답했으 며 20.6%가 창의력을 강 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라고 응답했다. 혁신과 융합의 상징이 었던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벌써부터 IT계에서는 잡스가 누렸던 IT업계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 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페이스북의 마 크 저커버그가“ 제2의 잡스가 될 것” 이라면서 ‘끊임없는 혁신’을 그 근거 로 들었다.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뉴턴의 사 과’에 이어 생산·유통기술의 혁신을 의미하는 ‘스티브 잡스의 사과’ , 또 어떤 사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 된다. 스티브 잡스의 업적으로 인해 지 금까지의 놀라운 변화는 물론이고 앞으로 10년 IT 기술이 바꿔 놓을 우리 삶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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