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E)호가 먼 옛날 화성의 일부가 바다로 덮여 있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를 보내 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프랑스 그르노블 행성 및 천체물리학연구소(IPAG)와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I) 과학자들은 ME에 장착된 MARSIS 레이더가 지난 2005년부터 수집해 온 자료를 2년여간 분석한 끝에 해상(海床)을 연상시키는 퇴적토 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해안선으로 추정됐던 화성 북부 평원의 경계선 안쪽이 저밀도 물질로 덮여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퇴적토로 해석되며 아마도 철분이 풍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때 이 곳이 바다였음을 말해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말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대 화성에 바다가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돼 왔고 여러 탐사선들이 보내온 영상에 해안선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지형이 나타나긴 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과학자들은 약 40억년 전 온난다습했던 시절의 바다와 약 30억년 전 지열활동이 강화되면서 내부의 물을 저고도 지역으로 흘려보내는 물길이 열려 생긴 바다 등 두 개를 가설로 제기하고 있다.
연구진은 "MARSIS는 땅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 표토층 60~80m의 조성을 보여주는데 이 구간 전역에서 퇴적 물질과 얼음의 증거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런 퇴적층은 물에 의해 침식되고 종착지까지 실려 온 저밀도 과립형 물질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렇게 형성된 바다는 100만년 이내에 사라졌을 것이며 물은 얼어 다시 땅 밑에서 보존됐거나 수증기가 돼 점차 대기 중으로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ME가 보내 온 물 관련 자료는 영상과 광물, 대기 측정 자료 뿐이었지만 이번에 보내 온 자료는 표토층을 레이더로 촬영한 것이라면서 이는 "화성의 모든 물이 어디로 갔나"라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새로운 정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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