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실종사건 용의자로 최근 양육권소송 패소
▶ 아들이 실종당시 기억찾기 시작하자 체포 위협 느낀듯 아빠는 운전대에, 엄마는 트렁크에 있는 그림 그리기도
외할아버지 찰스 콕스와 함께 놀고 있는 브랜든(왼쪽)과 찰스어린
2년 전 아내 실종의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30대 남자가 어린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 지난 주말 워싱턴주 그레이엄에서 발생했다. 2009년 12월 아내 수전 파월(당시 28세) 실종사건과 관련해 오랫동안 경찰의 의심을 받아온 조시 파월(36)이 지난 5일 자신의 셋집에서 두 아들 찰스(7)와 브랜든(5)을 날카로운 흉기로 가격한 뒤 미리 휘발유를 뿌려놓은 집안에 불을 질러 자신도 자살했다.
파월은 최근 두 아들의 양육권 소송에서 패소하였으며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아이들은 이날 소셜워커의 감독 하에 아버지를 만나러왔다가 변을 당했다. 소셜워커는 아이들이 아버지 집안으로 뛰어 들어 간 후 뒤따라갔으나 파월이 문을 잠가버리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찰스와 주디스 콕스 부부는 외손자들을 사위에게 보낼 때마다 뭔가 찜찜했다. 법원은 사위 조시 파월이 제기한 양육권 소송을 기각했으나 주 2회 아이들 방문권은 인정했다. 심리학자들도 파월이 아들들에게 위험할 것 같지 않다며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조부모가 파월에게서 본 것을 감지 못했던 것일까? 2009년 딸 수전이 실종한 이후 파월이 가장 의심스런 ‘요주의 인물’이었다. 틴에이저 때 파월이 여동생의 햄스터를 때려죽이고 어머니를 칼로 위협했었다.
찰스 콕스는 딸 수전의 실종과 관련된 사위의 말이 앞뒤가 잘 맞지 않아 종종 다투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매번 파월이 아이들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차마 표현하지는 못했다.
“사위가 만약 수전의 실종과 관련, 체포당해 감옥에 가야할 처지가 된다면 그는 아이들과 가족 모두를 죽일 것이라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콕스는 지난 6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파월이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다음날이었다.
피어스 카운티 검시당국에 의하면 파월과 두 아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였지만 두 아들의 목과 머리엔 날카로운 흉기로 가격당한 상처가 있었다. 그리고 시신들이 발견된 방안에선 작은 손도끼도 발견되었다.
콕스는 당국이 여성 소셜워커 한명만 딸려 파월의 집에서 만나는 위험한 자녀방문을 허용한 것에 대해 분개한다. 자신이 파월의 위험성을 설명할 때마다 당국에선 “걱정 말라,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장담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한 비극으로 드러났다.
엄마 수전이 실종된 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함께 살던 친할아버지 스티븐 파월이 아동 포르노 비디오 소지혐의로 구속된 후 조시 파월은 양육권을 상실했고 아이들은 외조부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사건 발생 다음날 불에 탄 조시 파월의 셋집엔 유타의 경찰들도 출동했다. 2009년 12월 눈 오는 밤에 사라진 수전 파월 실종사건의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당시 파월가족은 유타 주 웨스트밸리에 살고 있었다.
남편 조시가 우선적으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그는 그날 밤 아들들을 데리고 캠핑을 갔었다면서 돌아와 보니 아내가 사라져버렸다고 주장했다. 매우 추운 한 밤중에 캠핑을 간 것 등 의심스런 점이 있었으나 아이들과의 캠핑은 사실로 확인되어 조시는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실종사건 당시 4살이었던 큰 아들 찰스가 엄마와 그날 밤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동생과 자신이 탄 미니밴을 아빠가 운전하고 엄마는 차 트렁크 안에 있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아마도 아이들이 그날 밤 일을 기억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기억한 내용이 웨스트밸리 경찰에 보고되니까 사위가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외할머니 주디스는 말한다. “아이들은 아빠를 정말 좋아했고 사랑했지요. 그래서 아빠가 뭔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으면서 아이들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사촌과 놀면서 아빠한테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손자들을 “법이 명령한 방문이니까” 자신이 달래서 보냈다고 할머니는 안타까워한다.
경찰에 의하면 조시 파월은 죽기 전 자신의 변호사와 목사, 그리고 여러 명의 친척들에게 이메일과 음성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안하다. 난 우리 아들들 없이는 살 수 없다”란 내용도 있었다. “전기수도를 끊어 달라”에서 장례 일정 등 여러 가지 부탁이 있었으나 수전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또 파월은 하루 전날 아들들의 장난감과 책 여러 상자를 굿윌에 기부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듯 하다고 경찰은 추정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육권 소송에서 자녀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다 구체적인 관련법이 없이 담당판사의 재량권에 너무 많은 것을 위임하고 있다는 우려가 다시 일고 있다. 판사들이 각 케이스에서 이번처럼 비극적 결과를 예상해 미리 조치를 취하기는 힘들다는 것. 현재는 양육권을 갖지 못한 부모가 자녀를 만날 때 아주 폭력적인 부모의 경우에만 장소를 법원이나 경찰서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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