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늘어난 일자리, 목표에 훨씬 미달"-WSJ
미국 기업들이 지난 2009년 이후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목 아래 연방정부로부터 100억 달러 넘게 지원을 받았지만 실제로 늘어난 일자리는 당초 주장하던 것에 훨씬 못미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원금을 받은 기업들은 상당수의 직원을 늘렸다고 보고했으나 취재 결과 사업이 신통치 않아 직원을 해고하거나 심지어 아예 문을 닫은 사례도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2009년 회복 및 재투자관련법(ARRA)을 제정, 풍력발전소나 태양광 발전소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기업들에 재정을 지원해왔다.
대체에너지 개발로 석유나 천연가스 등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한편 재정을 시중에 많이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텍사스주 웹카운티의 세드로힐 풍력발전소도 이 프로그램에 따라 정부지원금 1억800만 달러를 받아 건립됐다.
인근에 거주하는 알프레도 가르시아씨는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근로자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은행대출을 받아 자신의 멕시코식당을 확장했다. 손님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80석이던 식당규모를 120석으로 늘린 것이다.
하지만 발전소가 완공된 뒤에도 손님은 늘지 않았고 가르시아씨는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했다.
발전소에는 불과 3명의 직원이 근무할 뿐이었다. 가르시아씨는 결국 식당 문을 닫았고 직원 18명도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정부 기록에 따르면 재정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10만명 이상을 직접 고용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WSJ는 실제 고용된 직원이 이에 턱없이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갖고 있는 일자리 규모는 주로 수학 모델이나 공식, 수령자들의 보고에 따른 것이지만 실제 집계되는 수치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지원금 가운데 약 40%인 43억 달러는 36개 풍력발전소에 배정됐다. 풍력발전소 건설이 한창일 때 고용인력은 발전소 1개당 평균 200명 정도였다. 전체적으로는 7천200명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 이 분야에 고용된 인력은 3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발전소를 건설한 모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추가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나 목표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세드로힐 발전소도 지난 2010년 건설중일 때 직·간접으로 531명을 고용했다가 올해는 44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주 감사원은 파악중이다.
하지만 주 공무원들은 이보다 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건설중에도 지역민 80명을 포함해 300명이 고용됐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거대 에너지기업 이베드롤라 리뉴어블스의 미국 법인도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15억 달러 이상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이 기업은 지난달에도 직원 50명을 해고해 현재 850명 가량만 남아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직원과 하청업체, 건설근로자는 물론이고 이들이 지출하는 돈으로 인한 식당과 호텔, 상점 등의 고용효과로 1만5천명이 일자리를 얻었어야 했다.
인근 킹스빌 경제개발위원회의 딕 매스바거 소장은 "이 기업이 어떻게 이만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지금은 이런 기업이 있는지 조차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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