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간신문 광고란에 안식일은 토요일이 맞는다고 역사적 근거를 논리적으로 나열하면서 일요일에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광고를 신문 하단에 게재하고 있다.
광고료만 해도 만만치 않을 텐데 계속해서 게재하는 것을 보면 교회를 바로 세우고 싶은 마음이 열정적이다 못해 조금 지나치지 않나 생각된다. 또 순진한 교인들은 반신반의 하면서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교인도 있음을 보고 필자가 생각하는 성경적 의미를 지상을 통해 논하고자 한다.
먼저 요일은 언제부터 사용하였나. 24시간 즉 하루는 지구의 자전과 같다. 1개월은 달(月)의 공전과 똑같다. 1년은 지구가 태양의 궤도를 공전하는 것과 똑같다. 그러면 주(週)는 사람들이 편의상 구분해 놓은 것뿐이다. 주(週)가 쓰이기 전에는 날짜의 구분이 월(月)뿐이었다. 사람들은 물건을 팔고사고하는 일정한 날 곧 장날을 정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장날을 10일로 정하기도 하고 7일 또는 5일로 정하기도 했다.
한국의 5일장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요일이 쓰인 때는 갑오경장 이후인 1895년부터라고 한다. 이후 한국은 정부수립과 함께 1949년 6월 4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일요일은 모든 관공서가 쉬는 날로 지정되었다. 오늘날 쓰이는 요일제는 고대 바빌론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 바빌론의 슈메르인 후예들은 그때까지 알고 있는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태양계의 5개 행성에다 해와 달까지 넣어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름을 달았다. 별의 날짜의 뜻을 가진 요일제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나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님은 창세기에서 첫째 날에서 여섯째 날까지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고 복주어 거룩하게 하셨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등 즉 요일을 정해 주신 일은 성경기록에 절대로 없다.
그러므로 6일간 열심히 일하고 일곱째 날은 편히 쉬라는 말씀이지 어느 요일을 지정해 놓고 안식일로 지키라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를 생각해 보자.
진실한 기독교인 다섯 명의 가족이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바다 한가운데서 태풍을 만나 배는 산산조각이 나고 죽을 고생 끝에 어느 무인도에 도착한다. 이후 안정을 찾은 가족들은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들은 여러 날 파도에 시달린 이후라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도저히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를 하루로 정하고 첫째 날로 삼아 여섯째 날까지 열심을 다해 일했다. 그리고 일곱째 되는 날 온가족이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그날이 일요일인지 토요일인지 확인할 길도 없었다. 6일 동안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7일이 되는 날 안식일로 정하고 거룩하게 예배드렸던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본질은 무엇일까? 6일간 열심히 일하고 7일되는 날 하루를 거룩하게 지키고 안식하라는 말씀이지 꼭 토요일에 안식하라 혹은 일요일에 안식하라고 하신 것은 아니라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꼭 어느 요일을 안식일로 정하고 예배를 드려야만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다는 논리는 정당화 될 수 없다.
때문에 유대교는 토요일에 기독교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킨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꼭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된다고 고집하는 것은 형식에 속한 것이고 안식일을 거룩하고 진실하게 지키는 것,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가끔 어떤 형식의 카테고리 안에 갇혀 중요한 핵심을 망각해 버리는 오류를 범할 때도 있다.
김학철/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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