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에 교복을 입어봤던 남자들은 알겠지만, 모자도 똑바로 쓰고 목부터 아래까지 단정하게 단추를 잠가야 모범적인 복장으로 인정받았다. 모자를 변형하거나 아예 안 쓰고, 교복 상의의 단추가 많이 풀릴수록, 바지통이 눈에 띄게 규정에 어긋나는 복장일수록 일진에 가까워지는 힘의 표시가 되기도 했다. 이 단계를 지나면 오히려 모든 복장규정을 준수하여 아주 모범적으로 자기의 힘을 감추고 공부에 전념하는 숨은 실력자로서 실제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다. 수백 명이 모여 수년 간 공동생활 했던 학교의 생태가 일반 사회의 그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얼마 전 김정은의 상의의 단추가 전부 풀린 상태에서 옆의 연로한 모범적인 복장의 참모에게 지시하는 사진은 김정은이 불량한 청소년임을 자처하는 것 같았다. 조부인 김일성의 모습과 행동을 모방하려고 하나,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일성은 일인독재의 야욕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을 살상하고 엄청난 민족상잔의 고통을 유발시킨 장본인이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행적은 거룩한 발자취를 남긴 것처럼 주민들을 각인시켰다.
자기를 신격화하기 위하여 사이비 종교의 교주처럼 나쁜 속마음은 숨기고 겉으로는 신성하게 보이는 이중적인 외면 수습의 명연기를 펼쳤던 것이다. 그 덕분에 전대미문의 김씨 왕조가 탄생하여 한반도의 앞날을 흐리게 하고 북한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 김정은은 복장뿐만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모든 것을 김일성 방식으로 모방하려 애쓰지만 김일성만큼의 외면수습이 불가능해 보인다. 일부 형상 전문가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장점만을 닮아 권력유지와 그의 앞날을 밝게 보기도 한다.
언뜻 보면 조부의 모습과 많이 유사한 거 같으나 면밀히 보면 양호하지 못하며,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미리 감지하면 오히려 불길한 기운이 많이 뭉쳐 있다. 눈매와 이마와 귀, 입과 이중 턱 등이 조부와 유사하나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조부의 이중 턱은 비범한 통솔력을 나타냈으나 김정은은 앞으로의 굴곡을 예고하고 있다. 초년을 나타내는 이마 모양이 형들보다 못한 생김이라 과거에 형들에게 눌려 지내다가, 지금을 나타내는 눈과 그 주위에 정기가 모여 그들보다 월등히 뛰어나 형들을 제치고 권력을 승계했다.
하지만 그 이후를 알 수 있는 오관과 오악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성질이 폭력적이고 욱하는 이마의 폭을 가졌고 지도자의 덕목인 인자함의 부족함을 귀의 형태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별히, 법령(입가의 주름)의 형태를 보면 전망이 더욱 비관적임을 알 수 있다. 입술은 오장육부 중에 비장과 위장을 나타내기도 하며, 입을 둘러싼 부분의 주름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입가 주름이 제대로 에워싸 주어야 에너지가 보호 되어 제 역할을 한다. 위는 음식물을 잘게 씹고 소화하고 비는 운반하여 전신에 공양함으로써 후천적 삶의 질의 근본이 되는 장기이다.
그러나 입 주변의 기운의 흐름이 밖으로 너무 나가거나 흘러 들어오거나, 너무 옅거나 짙거나 길이가 균형을 잃으면 그 기능이 저하된다.
중국의 상법의 창시자인 마의 선생이 대부호에게 몇 년 후에 먹지 못하여 굶어 죽을 거라고 말하자 웃음거리가 된 일화가 있으나 실제로 몇 년 후에 위역(먹는 거마다 모두 위로 올라오는 병)에 걸려 그의 말 그대로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비장과 위장이 비정상화되면 영양물질이 소화 흡수가 안 되며 인체의 필요한 각 곳에 운반이 안 되어 굶어 죽을 수도 있으며, 일반인은 해당 시기를 넘기기 어려운 데, 원성이 자자한 권력자인 경우에는 그 시기를 더욱 빨리 앞당기게 된다.
조부의 업적인 엄청난 권력과 부를 이어받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 인권을 유린 해왔던 선친들의 행적의 결과로서 그의 얼굴에 각인된 불길함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흉함을 나타내고 있다.
권력과 부를 물려주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후손에게 그대로 각인되어 그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
<703-677-0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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