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인류의 축제요, 국가의 잔치이고, 민족의 화합을 이루는 지구촌의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이다.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보여준 영국의 잠재력은 과히 칭찬할 만하다.
한국은 1948년 해방 후 처음으로 런던에서 올림픽에 참가했다. 해방 후 힘들고 어렵게 살았던 시절 국제대회인 올림픽에 참석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때 동메달 2개를 얻는 성적을 거두었으니 자랑스럽기만 하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판정은 짧고, 1초는 길다.”라는 말을 얻을 정도로 심판의 실수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4년 만에 다시 찾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얻었다. 당초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초과한 성적이었다.
말이 금메달이지 금메달을 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꿈은 모두 금메달일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금메달은 최고의 영광이요, 자랑이다. 금메달을 갖는다는 것은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행운도 따라야 한다. 기독교 선수들은 금메달을 얻었을 때 기도를 하는 것을 본다. 그만큼 금메달은 영광의 선물인 것이다. 금메달은 나라의 영광일 뿐 아니라 선수와 가족 모두에게는 기쁨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참 잘하셨습니다.”
그런 반면에 은메달은 한마디로 아쉬움이다. 조금만 잘했으면 금메달을 받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가슴을 치게 한다. 그러나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위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은메달은 지금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각오와 다짐을 갖게 한다. 오늘의 아쉬움을 딛고 내일에 희망을 다시 거는 도전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은메달은 각광을 받아야 한다. 빛이 위에서 비치는 것이 아니고, 다리 아래에서 비치는 각광(脚光)을 받아 다음에는 더 잘하기를 기대하며 박수를 치며 말하고 싶다. “조금만 더 힘을 내십시오!”
성경은 말씀한다.“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디모데전서4:15)
동메달은 빛이 나지 않는 금메달이다. 동메달은 금메달의 들러리일 수 있다. 그러나 동메달은 더 많이 박수를 받아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받지 못했다고 실망을 주지 않고 동메달을 받았다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수정도에 머물지 않고 온 국민을 열광에 빠지게 했다.
동메달이 금메달 만큼이나 시원하고 통쾌하고, 자랑스러운 메달이었다. 축구에서 메달을 처음 받은 것도 기쁜 것이지만 일본을 상대로 이겼다는 기쁨이 더 컸을 것이다. 메달의 색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메달이 주는 의미에 따라 그 가치와 기쁨은 다르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중에 메달을 가진 사람보다 안 가진 사람이 당연히 많다. 그 말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이 많고, 여유 있는 사람보다는 늘 모자라게 사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하나의 메달도 달지 못하고 귀국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사람들은 메달을 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일 수 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 여유 있는 사람보다는 부족한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더 쏟는 것이 더 감동적일 것이다. 선수로써 같이 연습하고 훈련했는데 단지 메달을 받지 못했다고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고, 조용히 무대의 뒤로 사라져야 하는 그들에게 더 힘찬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들의 앞날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 인생에 서광(瑞光)이 비치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좋은 날들이 있을 것이라 격려해 본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괜찮아!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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