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21일 (현지시간) 진객(珍客)을 맞았다.
지난 5월 퇴역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영원한 안식처로 삼게 될 로스앤젤레스에 이날 오후 도착했다.
엔데버호는 로스앤젤레스 시내 캘리포니아 과학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데버호는 17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떠나 텍사스 휴스턴과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의 에드워드 공군기지를 거쳐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까지는 고작 160㎞에 불과하지만 엔데버호는 캘리포니아주 전역을 날아다니는 4시간30분짜리 공중 쇼로 마지막 비행을 장식했다.
점보 747 여객기 등에 업힌 채 마지막 비행에 나선 엔데버호는 먼저 북쪽으로 날아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새너제이의 미국우주항공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샌타바버라의 밴던버그 공군기지를 둘러보고 나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게티 센터,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리피스 공원, 디즈니랜드, 로스앤젤레스 시청사, 롱비치 항구, NASA 제트추진연구소 상공을 선회 비행했다.
수많은 로스앤젤레스 시민이 도심 건물 옥상과 야산 등에 올라 450m 상공을 낮게 날아가는 엔데버호를 환영했다.
대부분 시민은 사진기와 캠코더를 들고 손에 잡힐 듯 날아가는 엔데버호의 모습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제프리 루돌프 캘리포니아 과학박물관장 등이 직접 나와 엔데버호를 맞았다.
20여 년 동안 25차례 우주로 나가 299일간 우주에 머물렀던 엔데버호는 작년 5월 마지막 임무를 마친 뒤 퇴역했고 다음 달 30일부터 ‘전시물’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한다.
점보 여객기에서 분리된 엔데버호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육상 이동 준비를 한 뒤 다음 달 12일 트레일러에 실려 캘리포니아 과학박물관으로 옮겨진다.
약 19㎞에 이르는 육상 이동 구간은 대부분 도심 지역이라 전봇대와 가로수, 교통 신호등을 모두 제거하고 저속으로 움직일 예정이라서 또 한 번 로스앤젤레스 시민에게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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