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서 경관 등 15명 사망·160여명 부상
▶ 인도네시아·스리랑카·이라크도“반미”격화
파키스탄 반미시위대가 21일 카라치에서 경찰차를 불태우고 성조기를 찢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슬람교의 ‘주일’인 금요일을 맞아 21일 이슬람권 곳곳에서는 반이슬람 영화와 풍자만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 벌어졌다.
특히 미국 영화에 이어 프랑스 주간지의 풍자만화까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모독에 가세하자 파키스탄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이슬람 국가의 시위는 대규모로 확산했다.
기도를 마치고 거리로 나선 시위대는 미국과 프랑스 공관 주변에 모여 이들 국가의 국기를 태우며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에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한 파키스탄에서는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복수의 현지 병원 관계자는 이날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만 12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경찰 소식통은 서북부 도시 페샤와르에서도 3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25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페샤와르시에서는 시위대가 곤봉과 대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며 시내 ‘피르다우스’ 영화관으로 몰려가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에 총을 쏘고 최루탄을 발사해 사상자가 속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파키스탄은 인구 1억9,000만명 가운데 97%가 이슬람교도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이슬람 국가다. 파키스탄에선 지난주부터 계속된 항의시위로 이미 2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동부 수라바야에서는 시위대가 프랑스 영사관 인근의 맥도널드 매장으로 몰려가 ‘미국 제품 보이콧’을 외쳤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는 시위대 2,000여명이 이날 오후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본뜬 허수아비와 성조기를 태웠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는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며 반이슬람 영화에 항의했다.
이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무슬림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열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행사장에서 표현의 자유만을 내세우는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며 서방을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종교 지도자들은 평화시위를 촉구하며 시위대에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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