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이스라엘 `대선 쟁점화’ 시도에 경고
최근 이란 핵 개발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각차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소속 유대계 의원들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지 않기로 하자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불쾌감을 표시하자 유대계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방어벽을 쌓은 것이다.
특히 이들 의원은 공화당이 최근 양국 간 미묘한 갈등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쟁점화할 것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헨리 왁스먼 의원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 인터뷰에서 미국ㆍ이스라엘 정상회담 불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일정을 재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논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양국은 이미 이란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 재무위원회 간사 바니 프랭크 의원은 "아마도 네탸냐후 총리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 편일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그렇다면 그는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자제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옹호한 뒤 "이스라엘은 미국 국민의 여론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까지는 전쟁에 나설 준비가 안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 엘리엇 엥겔 의원은 "국내 정치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막후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대계 중진 의원들의 이런 대응은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 미국 내 유대계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프랭크 의원은 "미국의 유대계 사회와 미국ㆍ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오바마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왁스 의원도 "공화당의 공격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들은 이미 롬니를 지지하는 이들"이라면서 "일부 유대계 유권자들이 롬니에게 표를 던지겠지만 이들은 이미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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