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10대 소년이 수년간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집안에 감금돼 있다가 부모에 의해 길가에 버려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애틀랜타저널(AJC)과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서쪽 댈러스에 거주하는 18세 미치 코머가 지난 1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버스정류장 앞을 배회하다 경비원의 신고로 LA 경찰에 인계됐다.
발견 당시 미치는 키 161㎝, 몸무게 44㎏의 왜소한 체격에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 경비원은 "체격으로 봐서 12살 정도로 봤는데 18살이란 말을 듣고 믿기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서에서 미치가 털어놓은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미치는 지난 4년동안 학교에 가지도 않고 방에 갇혀 지냈다.
부모는 또 아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않고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있기, 벽에 이마대고 서있기, 머리 뒤로 젖히기를 시키는 등 툭하면 체벌을 가했다.
미치는 자신이 버스를 타고 LA에 온 것은 그의 의붓아버지 소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만 18세가 된 자신을 집에서 자동차로 6시간 떨어진 미시시피주에 내려주면서 "너도 이제 다 컸으니 네 갈 길을 가라"며 단돈 200달러와 노숙자 쉼터 연락처를 손에 쥐여주고 줄행랑을 쳤다는 것.
LA 경찰로부터 사건을 접한 조지아주 수사국은 20일 아동학대와 불법 감금 등 7가지 혐의로 미치의 아버지인 폴(48) 코머와 엄마 셰일라(39)를 구속했다.
21일에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참여한 가운데 코머 부부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수색 결과 미치의 방과 창틀에는 자물쇠와 철사 등 감금에 사용되는 도구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부모가 아들을 집 밖으로 내친 뒤 방을 수리하는 등 증거를 없앴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 부부의 13세, 11세 된 딸도 수년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안에 갇혀 지낸 사실을 확인하고 학대아동 보호소에 인계했다.
오빠처럼 깡마른 상태로 발견된 두 여동생은 경찰에 "2년 넘게 오빠를 보지 못했다. 오빠 머리카락색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웃들도 "이 집에 아들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딸들도 몇 년 전부터 집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석이 불허된 코머 부부는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의 변호인들은 "그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 아는 게 별로 없다"며 "그저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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