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야만인(savages)’과 동일시한 광고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 등장했다.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ilims)’으로 이슬람 각국에서 반미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광고가 등장해 무슬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친 이스라엘계 단체인 미국자유방어구상(AFDI)이 지하철역 10곳에 게시한 이 광고는 가로 117㎝ 세로 72㎝ 크기에 검은 글씨로 "문명인과 야만인 간의 어떤 전쟁에서도 문명인을 지지하라.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지하드(Jihad·성전)를 패퇴시켜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광고비로는 6천달러(한화 670만원 상당)가 지급됐으며 한 달간 게시될 예정이다.
애초 뉴욕교통청(MTA)는 비하 발언이라는 이유로 광고 게시를 거절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연방법원 판사는 광고 게시 거부가 수정 헌법 1조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광고를 본 지하철 이용자들은 대부분 광고에 비판적 의견을 냈다.
중부 맨해튼 역에서 광고를 본 콜비 리처드슨은 "한쪽을 야만인으로 간주하고 다른 쪽을 문명인이라 하는 것은 명백히 논란을 일으키려는 것"이라며 "끔찍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하철 이용자 캐머런 맥케이브는 "누군가 이런 광고 게시를 원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광고를 게시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브롱크스에 사는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인 자베리아 칸은 "미국에서 종교 보호는 어디 있는가"라고 물으며 "야만인이라는 단어는 이슬람 사회를 정말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AFDI 상임이사인 파멜라 겔러는 "이 광고가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과 같은 시위를 촉발시킬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이 광고에 증오나 거짓은 들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AFDI는 같은 광고를 샌프란시스코 버스에 몇 주간 게시했으며 워싱턴 지하철역에도 게시하기 위해 지난주 소송을 냈다.
(뉴욕 AP·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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