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토론회에 참가한 정치인들(앞줄)과 토론회 준비위 관계자들.
‘후보자 토론회’6일 루터 잭슨중서 열려
다음 달 열리는 미 선거에서 워싱턴 지역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원하는 후보들이 6일 루터 잭슨 중학교에서 대 토론회를 열었다.
양당 대선 후보 및 버지니아주 연방상원의원 후보 대리인, 3명의 북버지니아 지역 연방하원의원과 도전자 등 14명의 후보들은 워싱턴 한인사회 관련 사안은 물론 한미 관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견을 발표하고 자신이 최적의 후보임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연방하원 후보 10명이 먼저 단상에 오른 토론회에서는 버지니아의 8, 10, 11 선거구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들의 이해가 걸린 주제들이 집중 토론됐다.
3선에 도전하는 제리 코널리 의원(민주·11선거구)은 작년 간발의 차로 낙선의 위기를 모면했던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는 듯 과거 한인사회를 위해 일했던 사례를 들며 “내가 한 일을 보고 표를 달라”고 요청했다. 중소 세탁소를 위해 대형 업소를 규제하는 조닝변경안을 적극 지지했던 당시를 언급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던 그는 자신이 찬성표를 던졌던 한미 FTA가 북버지니아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하면서 “공약은 반드시 실행하는(walk the walk)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원 인권위원회 공동의장인 프랭크 울프 의원(공화·10 선거구)은 최근 하원을 통과한 탈북고아입양법안, 납북자 송환법안 등 한인들의 인권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음을 강조하며 자신을 차별화했다. 울프는 “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의 아픔을 잘 안다”면서 “미국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한인들과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이는 미 선거 풍토를 아랑곳하지 않고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도 기존 정치인들의 허약한 리더십이 왜 새로운 세대로 교체돼야 하는지 열을 올려 설명했다.
제리 코널리에게 도전하는 크리스 퍼킨스 후보(공화·11선거구)는 자신이 한국군과 함께 훈련할 때 보았던 것처럼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한인들을 칭찬하며 미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짐 모랜 연방하원의원(민주·10선거구)에 도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제이슨 하웰 후보는 “미국이 겪고 있는 문제는 인간이 만든 것들이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며 “내가 한국인이 아닌 것처럼 나는 어느 특정 인종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미국을 위한 정치인으로서 미국이 당면한 엄청난 문제들을 해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짐 모랜 의원은 불체자 학생들을 구제해주는 ‘드림액트안’ 통과 이유를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높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미국에 꼭 필요한 인력”이라면서 “미국은 바로 이민자들의 나라가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대리인을 내세운 후보 토론회도 열기가 못지않았다.
버지니아 연방상원의 조지 앨런(공화) 후보를 대신해 바브라 캄스탁(주하원의원), 팀 케인을 위해 아니쉬 초프라 부지사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크리스 루 백악관 정무 담당 보좌관, 탐 데이비스 전 연방하원의원이 각각 나선 자리였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한인 등용에 힘썼던 점을 강조한 루 보좌관은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나도 중국계로서 일본인의 만행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과 현재의 정책은 균형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답변을 제시했다.
탐 데이비스 전 의원은 “지난 4년간 16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쌓았을 뿐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한 오바마에게 다시 4년을 맡길 수는 없다”며 롬니가 대안임을 강조했다.
토론 시작에 앞서 롬니의 셋째, 넷째 아들인 조쉬와 벤이 깜짝 등장해 아버지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인정치연합(KCPP)의 마이클 권 준비위원장이 사회를 본 토론회에서 박윤수 공동대회장의 환영사, 지미 리 버지니아주 상무차관과 마크 김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의 축사가 있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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