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상륙에 정부청사 모두 문닫고 주요 행사 취소
바다·하늘길 막힌데다 대피령에 도심가도 인적 끊겨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북상에 워싱턴을 비롯한 동부 지역이 얼어붙었다. 29일 오후부터 폭풍우로 변한 샌디는 오늘(30일)도 종일 강한 비바람으로 워싱턴 일원에 큰 피해를 줄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워싱턴의 앰트랙과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부분의 대중 교통수단은 일제히 운행을 멈췄다. 바람이 예상보다 강하게 불고 있고 연방정부 사무실도 출근을 안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대학을 포함 대부분의 공립학교들도 29일과 30일 문을 닫기로 했다. <관련기사 2·3·6면>
각급 정부 기관의 사무실이 문을 닫은 탓에 DC에서부터 서쪽으로 이어지는 66번 고속도로,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 50번 도로 등은 휴일 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모든 주요 행사들이 취소되고 각국 대사관들도 휴무를 결정한 상황에서 출근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년내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워싱턴 DC는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BWI, 덜레스, 워싱턴 레이건 내셔널 등 공항들도 운행 연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샌디가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동부 해안 지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7,000여대가 정상 운행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샌디는 다음 달 6일 실시되는 대선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일 투표에 앞서 먼저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을 위한 DC 조기 투표소도 29일 하루는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 했다.
버지니아주는 방위군이 직접 나서 초유의 재난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는 허리케인 샌디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방위군은 폭풍으로 도로에 나무 등이 쓰러질 경우를 대비해 신속히 장애물 제거하고 도로를 정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 DC는 물론 뉴욕시와 뉴욕주,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 등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부터 뉴잉글랜드에 이르는 동부 일대 주정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침수 가능성이 있는 낮은 지역 주민들은 긴급히 대피했고 동부 해안 가까이에 사는 주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서 델라웨어주는 해변가에 거주하는 5만명의 주민들에게 모두 떠나라고 명령했다.
또 모든 TV, 라디오, 인터넷 방송은 시시각각 변해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샌디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6,000만명. 이들은 휴일인 28일 일제히 가게 문을 닫아걸었고 인근 상점에서 물과 식량, 음료, 초, 손전등, 배터리 등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입하느라 아우성을 쳤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동차에 휘발유를 채워놓으려던 운전자들은 주유소들이 재고 휘발유가 없다며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다른 주유소를 찾느라 허둥댔다.
연방 정부 차원의 피해 방지 노력도 가중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크레이그 퓨게이트 청장의 보고를 받은 뒤 국민들에게 신중히 대처해달라고 밝히면서 각 정부의 지시에 잘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프랑켄 스톰’ ‘수퍼 스톰’ ‘매머드 스톰’ ‘괴물 허리케인’ 등 엄청난 위세만큼 별명도 많이 붙여진 샌디는 두 개의 계절성 폭풍과 만나 ‘하이브리드 스톰’을 형성한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보고 있으며 폭우와 돌풍, 강한 눈, 해일을 동반하게 된다. 영향이 미치는 지역은 동부 해안에서부터 5대호까지 총 800마일, 미 영토의 거의 3분의1에 해당된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