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보도하는 것보다 보도의 ‘정확성’이 먼저다"
미국 대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간의 초박빙 승부일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미 주요 언론사가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벌써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올해 오보가 속출했던 만큼 주요 언론사들은 속보 경쟁에만 열을 올리다가 또다시 망신살을 뻗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지난 4월 NBC 뉴스는 흑인 소년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자의적인 편집을 해 논란이 일었고, CNN과 폭스뉴스는 6월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해 대법원이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위헌’ 판결이 났다고 보도, 치명적인 오보로 신뢰성에 금이 간 바 있다.
CNN은 최근에도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이 침수됐다는 트위터상의 헛소문을 그대로 전하는 등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언론사들의 ‘실수’가 많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언론사들로선 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대선 보도가 시청자와 독자의 신뢰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인 만큼 지난 대선 때처럼 앞다퉈 선거 결과 예측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부 주(州)에서 오바마와 롬니가 오차 범위 이내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 2000년 대선 당시 재개표 논란 끝에 당선자가 바뀌었던 ‘제 2의 플로리다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 빠르게 보도했던 언론사들은 당선 결과가 뒤집히면서 결국 조지 W 부시가 당선됐다고 ‘정정 보도’를 했다.
주요 언론사의 고위급 간부들은 올해는 투표 당일 오후 11시에 했던 선거 결과 예측 보도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ABC 방송에서 특별 기획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하는 마크 버스테인 PD는 "결과가 몇 시 쯤에 나올지조차 예측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그리드 치프리안-매튜스 CBS 뉴스 부회장도 "정확성과 신속함 두가지가 모두 충족된다면 항상 좋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확성이 먼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소셜미디어와 여러 웹사이트들이 실시간 투표 현황을 공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인터넷상에서 대선 열기가 한층 더 뜨거울 전망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미국인은 ABC, CBS, NBC 등 방송 3사와 대형 케이블 뉴스채널인 폭스뉴스, MSNBC, CNN 등으로 투표 소식을 접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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