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6일 미국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매릴랜드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에 대한 주민두표 6항이 찬 52%, 반 48%로 통과 되어 내년 1월1일부터 그 법안은 시행되게 되었다. 나는 48%에 속해 있었다. 결혼은 동성이 아니라 이성인 남녀 사이에서 이루어 진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부표를 던졌던 것이다.
이성간의 결혼으로 자녀가 출생되고 한 가정이 이루어진다. 비록 이성간 결혼으로도 자녀 출생을 못하고 안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결혼에는 자녀의 출생이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소위 동성간 결혼으로 자녀의 출생은 불가능하다. 출생을 가능케 하는 이성간의 결합이 전통적 가치의 결혼관이다.
합법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매릴랜드 유권자수는 126만명 가량으로 반대한 주민 보다 10만명 가량 더 많았다. 투표를 안 한 유권자도 있겠지만 결국 주민들이 법안을 투표로 통과시켰으니 내년 초 부터 ‘동성결혼’이란 용어는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매릴랜드 주에서만 내년에 1만2천 쌍 정도의 동성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라 한다. 찬성표를 던진 주민들은 동성결혼에 대해 더 이상 시비를 걸지 말고 그런 결혼도 허가 하라는 매우 진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개신교와 가톨릭 교계에서는 ‘동성결혼’을 절대 반대하고 있다. 현 주지사 오말리가 2010년 10월 민주당 후보 지사로 재선 출마를 했을때 내가 다니는 한인교회에 참석,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대부분의 교인들에게 자기의 재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물론 그때 만 해도 ‘동성 결혼법’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그 해 11월 공화당 후보 에릭을 물리치고 주지사로 재선된 오말리는 그의 주도하에 2012년 2월 24일 주 의회에서 인준한 ‘동성 결혼법’을 공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서명으로 그 법을 지난 11월6일 최종 주민투표에 부쳐 결국 통과시키게 되었다.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호소한 그가 기독교인들이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상반된 아이로니칼한 이벤트를 만들었다.
대통령으로 재선된 오마바도 ‘동성결혼’ 지지자로 민주당이 우세한 매릴랜드주에서 표를 많이 받았다. 오말리도 이런 정치적 모티브로 매릴랜드에서 ‘동성결혼법’을 통과시킨 장본인이 되었다. 매릴랜드 뿐 아니라 커네티컷, 아이오와, 메사추세츠, 뉴햄프셔, 버몬트, 뉴욕 주들과 워싱톤 DC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했다. 11월6일 선거에서 메인, 미네소타 주가 매릴랜드 처럼 주민투표 찬성으로 합법화 시켰다. 소위 ‘시민연합(Civil Union)’ 이란 명목 하에 동성이 함께 거주하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워싱톤, 오리건, 네바다, 위스컨신, 로드아일랜드, 뉴저지, 하와이 주가 있다. 한결같이 오바마를 지지한 민주당 강세 주 들이다.
미국이 이렇게 ‘동성결혼’과 ‘시민연합’을 권장하는 주들로 전부 구성되는 나라가 될 것인가? 그러나 다행히 공화당 강세지역인 미국의 동,중남부 주들을 포함 30여개 주가 강력히 합법화를 반대하고 있으니 미국 전체 주가 다 그렇게 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매릴랜드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했으니 혹시 그 결혼의 중심지가 되지나 않을까?
미 국민은 11월 선거에 임하면서 ‘동성결혼’의 합법화 이슈 같은 것은 별로 문제시 하지 않고 경제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경제문제를 더 잘 해결 할 수 있다는 공화당 롬니 후보 대신 오바마를 선택했다. 오바마가 재선되던 날 전후해 그는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증세와 예산 삭감에 관한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을 하자 ‘재정 절벽(Fiscal Cliff)’이란 말이 생겨났다. 이 말의 여파로 미 증시도 2일 연속 폭락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그를 재선 시켰으니 그가 앞으로 4년간 재정적자등 경제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 갈수 있겠는지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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