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이제 한국도 한 달 여 후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국민들은 어떤 덕목을 지닌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고, 선출된 대통령은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가야 할 것인 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때다.
몇 년 전부터 한국 TV에서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남자의 자격; Man’s Qualification’이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연기자들이 노력과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영역이 요구하는 실력과 자격을 성취해 가는,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고마운 것은 내용도 좋았지만, 새삼 남자 혹은 여자의 ‘자격(資格)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인이든 교사든 마땅히 있어야 할 자격이 있다.
대통령 역시 그렇다고 본다.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 하려면 이에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 곧 대통령의 자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통령 후보를 생각할 때에는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자격과 관련하여 후보자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후보자 역시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상(像) 혹은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출중한 내적 덕목과 외적 자질을 갖추지 않고서는 선서가 담고 있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어떤 덕목과 자격이 있어야 할까?
먼저 개인적 품성으로, 마음 곧 내면이 정직하고 개인적 욕심이 없으며 치우치지 않는 품성의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소학’(小學) 입교 편에 나오는 “직이온(直而溫) 관이율(寬而栗) 강이무학(剛而無虐) 간이무오(簡而無傲)라는 가르침에 잘 나타나 있다. 특별히 지도자가 될 사람은 더더욱 ‘정직하고 온화하며, 너그럽되 위엄을 갖추고, 강하되 사납지 않으며, 단순하되 거만하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다음으로 공인의 품성으로, 국민을 주인으로 알고 민심을을 경청하며 국민의 기쁨과 슬픔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또한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갈등, 경제적 양극화, 국가 정책간의 우선순위, 그리고 여러 계층과 지역에서 나오는 갈등과 사회변화에 대한 갈망 등을 원활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균형 감각, 합리성, 소통의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불신과 대결로 치닫는 남북 관계를 해소하고 상호 신뢰와 평화 체제 확립을 위한 신념을 갖춘 지도자이어야 한다.
끝으로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냉혹한 경제적, 외교적 경쟁 관계 속에서 국가의 권리를 지키고 세계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국제적 문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국제사회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리더십과 미래의 변화를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하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대통령은 초인(超人)처럼 스스로 오지 않는다. 각종 언론을 통한 정보를 잘 헤아려 판단해야 한다. 네거티브 이른바 흑색선거 운동을 가려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후보자의 정책과 인품을 살펴보고 좋은 후보자를 찾아내어 뽑아야 한다. 대통령 자격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고 보면 좋은 대통령 선출은 대통령의 자격보다 국민의 자격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좋은 대통령을 뽑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민의 자격’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제왕적 권위나 불통(不通)이 아닌 을(乙)의 입장에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 개혁과 변화를 통하여 사회 발전과 통합을 이루어 내는 대통령, 글로벌 시대 미래 한국의 꿈을 열어가는 진정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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