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기며 좋은 씨 뿌리는 새해를…그러나 천천히
김범수 목사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꿈과 희망의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어떤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가에 따라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세가지 삶의 원칙을 지켜간다면 더욱 더 감사와 만족과 성취의 기쁨을 누릴 것이라 믿는다.
그 세가지는 소통(Peace), 섬김(People), 과 열정(Passion)이다.
소통은 사람과의 대화이며, 가족간의 화목이고, 계층간의 일치이고, 세대간의 조화이며, 국가들의 평화이다. 이런 소통이 없다면 산다는 것 자체가 비극일 수 밖에 없다. 소통은 대통을 대통은 평통을, 평통은 형통을 가지올 것이다. 소통을 무시하고는 그 어떤 것도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섬김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격이요, 태도이다. 섬김은 어떤 대가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섬김은 아낌없이 주는 자발적인 사랑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주신 것처럼 그 어떤 일이나 사람들을 섬겨나간다면 이 땅에 감동이 넘칠 것이다. 감동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고, 행복이 있는 곳에 낙원이 세워지게 될 것이다. 섬김을 받아서 위로받고, 또한 남을 섬김으로 행복한 것들이 많기를 바란다.
열정은 어떤 것에 대한 책임이다. 책임을 지는 것은 성실함이고, 진지함이다. 또한 그것은 인내이다. 하나를 보면 열 개를 알고,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새기 마련이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산다면 그 사람은 사명자이고, 그 일을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신을 갖는 사람이다. 이것이 바로 열정이다.
예수님은 소통과 섬김과 열정으로 이 땅에 계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구주가 되셨다.
새해에 이런 모습이 조금씩 더 생긴다면 분명 나와 우리가 달라진 모습들을 보게 될 것이다.
정인준 주임 신부 <성 정바오로성당>
강원도 촌놈 처지에 로마까지 가서 공부를 하는 복을 누린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배운 것은 학문뿐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큰 공부였습니다. 처음 가서 얼핏 생각할 때에는 그들의 기질이 참 다혈질이라 급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느려 터진 행정과 그들의 일들’에 손을 들어야 했고 그들이 매사에 서두르는 법이 없어서 속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교통 체증이 있어도 그들은 잘 기다렸고 또 신호등이 망가져도 서로 상대방의 눈짓을 살피며 물 흐르듯 빠져나가는데 가만히 보면 기다려주는 체질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것과 좋게 생각하는 것은 사촌이라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려 줄 수 있기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 친절함도 몸에 배어 나오는 것입니다. 그들은 참 긍정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가난한 삶이기는 하지만 여유롭고 풍유가 넘치는 풍토에서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멋은 동양화에서도 여백의 멋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비워 두어서 전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에 여유로움의 운치를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옛 어른들은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는 미덕을 가르치며 손수 실천을 보여주었습니다.
새해에는 이곳에 사는 우리 동포들이 조상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다려주고 참아 주는 미덕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먼저 천천히 사는 삶을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길을 갈 때에도, 식사를 할 때에도, 말을 할 때에도 심지어는 부부싸움을 할 때에도 ‘천천히’의 덕을 닦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도 여유로움의 삶, 행복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천천히 하는 여유로움에서 우리는 서로가 기다려주고 허물을 덮어주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민사회의 공동체를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매사를 천천히 사는 법을 꼭 실천합시다.
윤 종만 목사 <메릴랜드교회협의회 회장>
주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새 해가 되기를 기원 합니다
이 세상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아 갑니다 계층간, 분야별, 인종별, 이슈별로 모두 각기 자기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느날 다 터져 버릴것만 같은 세상입니다. 여기서 2013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기적인 인간의 원리로 살지말고 인간을 살리기위해 제시 해주신 예수님의 원리를 따라 사는 한해가 되어 모든 분야 계층, 이슈간에 풀리고 뚤리는 화해의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역사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의 기대와 바램은 첫째로, 사랑의 원리로 살라는 것입니다. 즉 네 이웃을 내몸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자식 같이 아가페의 사랑의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새해에는 이웃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란 큰 복을 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은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바꾸어 주고, 오늘을 이기고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므로 예수님의 생명을 전하며 살기를 권고합니다.
셋째로 올해는 영적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이 없는 세대는 어느날 무너집니다. 우리는 역사의 감각을 가지고 오늘을 참고 내일을 위해 매일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 우리의 과제요 할 일입니다. 올해도 좋은 씨를 다음 세대에게 뿌려야 합니다.
교회에서도 좋은씨를 뿌리고,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좋은씨를 뿌리고, 인간관계에서도 너 먼저 나 다음이라며 양보의 씨를 뿌리고, 사회에서도 서로 위로와 격려와 칭찬의 씨를 뿌릴때, 올해에는 좋은 것이 풍성해지는 인생이요 삶이 될 것입니다.
늘 좋은씨를 뿌림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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