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 KBS 드라마국장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KBS ‘아이리스 2’, MBC ‘7급 공무원’,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지상파 3사의 수목극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강현 KBS 드라마국장이 타사의 변칙편성에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강현 국장은 19일 여의도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똑같이 시간을 늘리거나 변칙적으로 편성해 대응해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며 "드라마의 내용과 공정한 경쟁으로 승부해 결과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7급 공무원’이 기선을 잡은 수목극 시작에 지난주 대작 첩보 액션 ‘아이리스 2’와 조인성·송혜교를 앞세운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새로이 뛰어들었다.
이에 MBC ‘7급 공무원’은 지난 13·14일 각각 74·73분을 편성했고,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3일 1·2회를 연속 방송하는 승부수를 뒀다. 지난 2008년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끼리 맺은 소위 ‘72분 룰’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현 국장은 "업계 도의상 ‘이건 아닌데’ 싶었다"며 "드라마 제작 PD들이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황폐화되는 것을 막으려고 만든 룰이 상대를 압도하려는 ‘시간 늘리기’를 통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SBS는 일요일에도 1-3회를 연속 편성해 재방송에서도 ‘아이리스 2’를 견제했다"며 "그만큼 ‘아이리스 2’를 의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한편, 세 드라마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시청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아이리스 2’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각각 12.4%(닐슨 코리아.이하 전국 기준), ‘7급 공무원’은 1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강현 국장은 이번 주 3·4회가 후반부 시청률 추세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되리라 봤다.
그는 "3·4회가 대세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4부까지 액션 위주로 가다 보니 멜로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멜로는 5·6회 이후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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