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부가 잉어(Asian Carp)를 잡았다가 애원 하는듯한 눈을 보고 다시 놓아 주었다. 얼마 뒤 꿈속에서 사람이 나타나 자신은 며칠 전에 당신이 살려 준 잉어인데 원래는 용왕의 아들로 아버지인 용왕이 왕국에 모셔오길 원하니 함께 가기를 청하였다. 끝내는 용왕을 만나 큰 상을 받아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는 즉, 은혜에 보답한다는 구전인 응보담은 잘 아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잉어가 미국에서는 해로운 어종이다. 이 잉어는 아무 고기나 마구 잡아먹는다. 시카고에 접한 미시간 호에 망을 설치하여 이것들을 잡는데 미국정부는 총 5,150만 달러를 지출하였다고 한다.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 그리고 동부 플로리다 해안에 1990년에 괴물고기가 나타났다. 원산지는 인도양. 크기는 작지만 자기 몸무게의 3배나 되는 양을 하루에 먹어치운다. 라이언피쉬(Lionfish)라는 고기이다. 먹성이 좋아 마구 잡아먹는다. 번식력도 좋아 2004년에서 2008년에 700%가 번식하였다. 게다가 바다의 보물인 산호초를 죽인다고 하니 괴물이다.
매 13-17년 간격으로 이곳 동부는 매미로 등살이다. 알에서 매미로 변신하는 긴 기간이다. 하지만 새들에게 매미를 잡아먹어 치우게 하기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각주와 겹치는 해는 더 자주 온다. 1년에 약 30억 마리가 된다고 한다.
메릴랜드 대학원생인 제나 제이딘은 곤충학을 전공했는데 그녀가 2004년 매미 요리책(Cicada Cookbook)을 발간했다. 그의 저서에서 “옛 그리스, 로마인들은 매미를 진미로 간주하며 즐겨 먹었고 호주 원주민, 미국 인디안들은 대중음식처럼 많이 먹었다”라고 썼다. 하긴 내가 어렸을 때 즐겨 간식으로 먹던 누에 번데기를 생각하면 못 먹을 것도 없다.
우리말로 천연호장근(Japanese Knotweed)이라는 잡풀이 미국에 상륙, 담장, 건물기초, 시멘트 구조물, 포장도로에 미세한 틈새만 나면 그곳으로 파고 들어가 끝내는 망가트리는 바람에 골치거리다. 해서 샐러드로 먹기 위해 연구 중이란다.
그 외에 많이 있으나 위에 언급된 모두는 외래, 침입 종으로 미국의 먹이사슬(Food Chain)을 끊어놓은 종이다. 일 년에 이 침입 외래종이 미국에 약 120억달러의 손해를 입힌다고 얼마 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멧돼지는 외래 침입 종은 아니지만 아직 천적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쿠쥬(Kudzu)라는 넝쿨 식물이 있다. 나무를 넝쿨로 덮어 질식하게 만들어 끝내는 죽게 만든다. 1905년에 아시아에서 왔는데 토양을 못 쓰게 만들며 뱀의 은신처로 사용되어 아무 쓸모없는 식물로 간주하였으나 지금은 그 잎새를 차로 사용하고 꽃은 캔디, 젤리를 만든다. 유용한 식물로 변화된 것이다.
미국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럴 때 즐겨 사용하는 타이틀이 있다. “If you can’t beat it, Eat it!!”이라는 타이틀이다. 맞다. 천적을 찾지 못하면 먹으면 된다. 모든 지구의 동식물들이 보기에는 우리 인간이 그들의 가장 무서운 천적일 테니 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