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나이 57세가 은퇴 할 나이는 아니지만, 32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 둔 윤경수(Mark Yun) 씨는 직장 생활을 할 때 보다 더 보람 있는 활발한 인생을 시작했다.
유엔(United Nation)의 방송 엔지니어였던 그가 새롭게 시작한 일은 부동산 에이전트다. 지난 7월 말 아무런 계획도 없이 은퇴를 한 윤경수 씨는 두 달이 못 되어 부인에게 등 떠밀려 일자리를 찾다가 부동산업을 하게 되었다.
탁구를 좋아하는 윤씨와 오랜 친구인 뉴욕탁구협회장의 소개로 ‘뉴스타 부동산’의 에이전트가 되었으며 라이선스 공부를 시작하면서 일단 ‘사업체 매매’ 중개인 일에 뛰어든 것이다. 그런데 한 달이 못되어 그가 웨체스터 지역에서 받은 매물 리스트의 숫자가 늘었고, 커미션까지 벌게 되었다. 일이 즐거웠고, 잘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솟았다. 틀에 짜여진 직장생활에서 못 느끼던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윤 씨는 웨체스터 지역에 한인들이 할 만한 비즈니스를 무조건 찾아갔다.
윤씨는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매매와 이익을 떠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대화를 나누니까 오래 사귄 친구나 형제 같은 마음으로 업주들과 좋은 관계가 되었다”고 하는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워낙 사람들과 사귀기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택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을 중개하는 일로, 윤 씨가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 결혼 중매일이다. 이것은 절대로 돈을 벌려고 생각한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 수많은 한인 가정의 큰 고민이 나이 든 자녀들의 결혼 문제인 것을 알게 되었으며, 월스트릿에서 일 하고 있는 아들을 둔 자신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었다.
우선은 아는 사람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들 각각의 상황을 잘 파악하여, 서로 알맞는 사람들을 소개해 볼 생각을 했으며, 앞으로는 윤경수 씨가 회장으로 있는 동산교회 100여명이 되는 선교회 교인들의 협조를 얻으며 차차 범위를 넓혀갈 계획을 세웠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동조를 해, 배우자 찾아 달라는 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 가지 일은 장학 사업이다. 몇 년 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정 경제 상황이 거의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프린스톤 대학에 입학한 아들이 ‘한미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간신히 등록금을 마련했던 경험이, 윤씨가 장학 사업을 꿈꾸는 이유이다. 그것의 첫 실천으로 커미션으로 1,000달러를 모두 ‘한미장학재단’에 환원하여, 아트를 하는 학생들에게 써주기를 부탁할 예정이다. 이 역시 궁극적으로는 ‘필요한 사람과 줄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중개업이기도 한 것이다.
“웨체스터에 한인 비즈니스가 자리 잡아 자랑스런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는 윤경수 씨. 대학시절 부터 KBS청주방송국 기술부에서 일 했으며, 이민 와서 뉴욕 주립공과대학을 다녔고 졸업하자마자 유엔에 취직이 되어, 동시통역과 브리핑 부서에서 오디오, 비디오 엔지니어로 30년 넘게 일해 온 그에게는 은퇴 후의 인생이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이 아닐 수 없다. <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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