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수봉 BBCN 은행장 전격사임 배경
▶ 직원간 소통부재 가장 큰 원인 지적 회견불참에 외압설·토사구팽 여론도, 박자영·김규성 수석전무 후임 0순위
BBCN 민수봉 행장의 전격 사임은 부임한 지 1년도 안 됐다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5월1일 취임한 민 행장의 도중하차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말하면서도 63억달러의 대형은행에서 부임한지 1년도 안 돼 은행장을 경질해야하는 실정까지 이르게됐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민 행장의 하차설은 지난해 말 이미 한인 금융권에 파다하게 퍼졌으며 올 4~5월께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케빈 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 행장의 사임이 양측 간의 합의하에 이뤄진 은퇴라고 강조했으나 민수봉 행장 본인은 정작 회견에 참석하지 않아 전격 사임에 이사진의 외압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직원들과의 의사소통 문제
민 행장의 전격 사임 배경에는 BBCN 당시 본보가 지적했던(2013년 3월7일자 보도) 영어 사용으로 인한 직원들과의 의사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무급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한인 1.5~2세, 외국인으로 포진된 상태에서 그동안 은행 내부에서는 직원과의 의사소통은 물론 주류 월스트릿 투자자들, 은행감독국과의 영어 소통 부재가 상당한 핸디캡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부분의 직원들이 소통을 영어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행장으로서 큰 부담이 됐었다는 지적이다.
■토사구팽인가
BBCN 이사회는 지난해 5월 민수봉 행장 부임과 관련, 구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직원들 간의 화합을 위한 역할을 강조했었다. 이같은 역할론으로 민 행장은 바니 이 전무의 퇴진과 함께 나라은행 직원들과 중앙은행 직원들의 은행 내 위상 평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바니 이 전무의 퇴진으로 수명의 간부급 직원들을 물갈이시켜 민 행장 부임 이후 구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직원 20여명을 퇴진시키는 인력구조 조정을 단행했으며 시카고 포스터 은행 인력도 대거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인력구조 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지난주 끝난 감독국의 감사도 원만하게 끝나자 민행장의 역할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면서 이사회에서 민 행장을 경질한 것아니냐는 시각이다.
■은행장 경시풍조
은행 관계자들은 민수봉 행장의 존재가 비록 미미했다 하더라도 63억달러 규모의 은행장을 1년도 안 돼 교체한 것은 너무 경솔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은행장 교체로 주가나 은행의 중장기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이사회의 신뢰도, 차기 은행장 선임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민 행장은 재임기간 영향력이 막강한 케빈 김 뱅콥 회장과 전무급 간부들 사이에서 상당한 마음고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행장 후보는 누구
민수봉 행장의 사임으로 케빈 김 뱅콥 회장이 행장대행을 맡기로 했으며 주요 정책결정은 박자영, 김규성 수석전무, 마크 이 전무, 더그 고다드 전무 등 4명으로 구성되는 최고경영위원회를 신설해 행장대행을 보좌하는 것으로 돼 있다.
BBCN은 조만간 차기행장 선임위원회를 구성해 은행장 후보를 물색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일단 BBCN 행장 후보로는 ▲풍부한 은행경영 경험 ▲영어와 한국어의 이중언어 구사 ▲리더십 등 경영능력 ▲투자유치 등 월스트릿과 교제할 수 있는 전문지식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은행 내외의 후보로는 박자영, 김규성 수석전무가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케빈 김 뱅콥 회장도 뱅콥 회장 취임 당시부터 행장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설이 많았으나 은행관계자들은 ‘63억달러가 넘는 BBCN 행장으로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은 실정이다.
케빈 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사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며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주던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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