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BCN 차기행장 누가 될까
▶ 이사회 지지 강점, 실무경험 부족이 흠 일각선 “경영에 깊이 관여 자격 갖춰”
민수봉 BBCN 은행장이 15일 전격 사임하자 은행권의 관심사는 ‘누가 차기 BBCN 행장이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내외의 분위기는 현재 특별히 차기 행장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이 없어 현 케빈 김 BBCN 뱅콥 회장의 행장대행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 은행으로서는 비교적 대형 은행인 BBCN이 무작정 행장대행 체제로만 갈 수 없어 수개월 내 행장을 선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로는 김규성, 박자영 등 2명 수석전무의 내부 승진 외에 케빈 김 회장의 차기 행장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 전 행장의 부임과 전격사임, 케빈 김 이사의 뱅콥 회장 선임 등 일련의 움직임도 “이사회가 케빈 김 회장을 차기행장으로 만들기 위한 계산된 수순이었다”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케빈 김 회장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차기행장이 된다는 소문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직의 일원으로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따를 것”이라고 답변, 행장에 대한 열의를 나타냈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63억달러의 BBCN 차기 행장 후보의 자격으로는 기본적인 조건인 영어와 한국어 등 이중언어 구사 외에 무엇보다 풍부한 은행 실무경험과 리더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케빈 김 회장의 가장 큰 약점도 바로 은행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은행 실무경험 부족이다.
한 관계자는 “금융이라는 전문집단에서의 직원 장악력과 리더십은 결국 풍부한 경험과 금융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대형 부실대출, 최근 까다로워지고 있는 BSA(현금규정) 등 간부들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은행 실무가 수없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독국과 이루어지는 금융 실무용어 등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독국과의 관계, 직원들의 업무능력 판단 등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종전에도 일부 한인 은행에서 이사장이 행장이 유고됐을 때 장기간 행장을 선임하지 않고 자신이 행장직을 노리다가 은행 내외의 반대로 그만 둔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케빈 김 회장의 경우 ▲그동안 뱅콥 회장으로서 은행 법규와 지식을 많이 습득했고 ▲이사회를 대표해 감독국과 은행 경영진의 브리지 역할에 깊숙이 관여해 왔기 때문에 다른 이사장과는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차기행장 후보로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BBCN은 현재 감독국의 제재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의 결정만으로 행장 선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임한 행장이 감독국의 시각에서 볼 때 부정적일 경우 향후 은행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감독국의 동의는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BBCN 이사회의 결정이 워낙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누가 차기행장이 될 것인지는 현 시점에서 아무도 단정할 수 없다”며 “그러나 BBCN이 한인 최대의 대형은행으로서 향후 리저널 뱅크로의 도약을 앞둔 시점에 있는 만큼 커뮤니티와 주주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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