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린시절 학교에 입학 원서를 제출할 때면 내가 누구 인가를 적어야 했는데 맨 첫 줄에 본적이라고 즉 아버지의 출생지, 이름 그리고 본인의 이름을 적었던 기억이 난다. 나를 알리기 위해해서는 나는 누구의 딸이라는 것을 먼저 밝혀야 했다.
지금 미국에서 내 신분을 나타내는 이력서를 제출 하려면 내 이름이 먼저이고 생년월일, 주민증번호, 내가 태어난 곳, 국적, 신앙, 심지어는 머리, 눈 색깔 등의 내용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요즘 나는 누구인가를 소개 받을 때 꼭 따라 붙은 것이 “고 강영우 박사의 아내 석은옥 여사”다. 즉 나의 지난 삶에 51년을 함께 했던 남편과의 과정이 그 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 말에 “소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했는데.. 과연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가야 하나님 보시기에 착하고 충성된 종아 내 잔치에 들어오라고 초청해 주실까? 하루하루가 귀하고 소중하다. 이런 나에게 오는 9월 새학기부터 출석하는 교회의 한국학교 교장으로 헌신해보라는 요청을 받고 당황하면서 아직도 내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 능력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한국계 미국인(I am Korean American)”이라는 대답을 미국 친구들에게 대답하곤 했은데 그 정체성을 우리 후손들에게 확고히 심어주는 일은 참으로 귀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 쓰임받게 된 것에 감사하며 그 직책을 받아들였다. 먼저 그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참고 문헌을 읽어 가면서 나부터 새롭게 정리해보아야겠다. 과연 무엇으로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후손이라는 것을 담대히 말할 수 있을까...
미국에는 다민족이 함께 모여 합중국을 이루어 살면서 미국 헌법을 준수하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함께 더불어 공존하고 발전해 가고 있다. 각기 다른 민족의 언어문화 속에 훌륭한 점을 나누고 배우면서 강점을 살려 인간이 살기에 가장 행복한 나라를 건설해 나가야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민족을 유대인으로 꼽는다. 경제, 정계, 학문, 예술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그 이유를 연구한 논문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들에게는 선민사상(하나님의 선택을 받음)이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러니 모든 면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말아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려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성공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후손들에게 무엇을 자랑하며 긍지를 갖도록 가르쳐야 할까. 많은 것들 중에 생각나는 것이 교실에는 우리 한민족을 건국한 단군의 홍익인간. 즉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는 정신(extension of human welfare)을 붙여놓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세계평화를 구현하자는 뜻과 상통하는 것이니 참으로 훌륭한 정신이며 우리 모두 실천하도록 전수해야겠다. 또한 한민족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지구력이 강하고 부지런한 민족이다.
오늘날 우리 한민족은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어 훌륭한 제품들이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렇게 발전하기에는 인지능력을 개발하고 연구할 수 있는 우리 글, 한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종대왕의 우수한 창의력으로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쉽게 배울 수 있는 자랑스런 우리 글은 세계문자 역사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것을 널리 알리고 가르쳐서 우리 후손들이 더욱 큰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를 평화롭게 건설하는 세계 시민의 주역이 되는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한국 학교가 밑걸음이 되어야겠다는 것을 새롭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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