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스 뉴욕으로 이주, 하나엘 장 마이크 잡아
▶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본방송, 오후 9시에 재방송
K-Pop과 함께 하는 ‘한국어 강좌’도 준비 중
딱 1년 전 어느 월요일이었다. 속도 빠른 시그널 곡이 흘러 나오더니, 웬 젊고 낭랑한 목소리가 등장해 K-Pop 음악을 소개해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스코리아 하와이 유니스(24)가 처음으로 AM 1540 ‘K-Pop 매거진’의 문을 열던 날이다. 그런데 정든 그녀의 목소리를 우리는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 진행자 유니스가 새 둥지를 미국 저 반대편 뉴욕에 틀었기 때문이다.
유니스의 본래 직업은 방송진행자가 아닌 ‘크레이지 셔츠’의 마케팅 코디네이터. 그리고 정말 이루고 싶은 꿈은 잡지 에디터라고 한다. 여러모로 ‘매거진’과 인연이 많은 그녀다. 그래서 올 2월부터 유니스는 뉴욕에 위치한 콘디내스트(Conde Nast, 보그와 지큐 등 미국 내 17가지 잡지를 출판하는 회사)에서 마케터로서 새 출발을 한다. 지난 1월 중순, 새로운 소식이 생긴 유니스를 취재하기 위해 K-Pop 매거진 제작회의 현장에 찾아갔다. 2월부터 새로운 진행자로 이어나갈 프로그램의 제작회의는 분주하고도 진지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정든 목소리와 새로운 목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었다. 유니스(사진 오른쪽), 그리고 새로운 진행자 하나엘 장(사진 왼쪽)의 목소리이다.
하나엘 장 역시 유니스와 같은 2013년도 미스코리아 하와이 출신으로, 유니스가 직접 다음 진행자로 섭외했다. 만감이 교차하고 있을 두 사람에게 번갈아가면서 질문을 건넸다. 다음 진행자로 하나엘을 섭외한 이유를 묻자 유니스는 “나보다 한국어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농담을 했다. 웃으며 말했지만 이 말에는 사실 그녀 나름대로 깊은 고민이 있었다. “’K-Pop 매거진’은 처음부터 한인 1세와 2세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녀는 “내가 한국어를 더 유창하게 했다면 1세대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늘 아쉬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래서 자신보다 한국어를 잘 하는 하나엘에 기대하는 바가 큰 것이다. 하나엘 장은 하와이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유니스는 “내가 진행하는 K-Pop 매거진이 2세에게 더 친근한 방송이었다면 하나엘의 K-Pop 매거진은 두 세대를 아우르는 방송이 될 것”이라며 긴장한 하나엘을 격려했다.
부담이 커졌다며 웃음짓는 하나엘에게 프로그램을 이어받는 소감을 물었다. “기대 반 긴장 반”이라고 대답한 뒤에 골똘히 생각을 하던 하나엘은 “유니스가 고민했던 ‘세대 간 소통’이라는 화두에 나도 공감하고,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이어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세대 모두에게 한 발짝 가까워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대 바란다”며 각오를 다졌다. 작년 이맘 때의 유니스처럼 하나엘 역시 진지하고도 당찬 모습이었다.
과거 자신의 모습을 유니스도 떠올리고 있었을까. 그녀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특히 K-Pop 매거진을 맡은 후 각종 한인행사에서 진행자로도 활약했던 그녀는 “행사 진행을 통해 한인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냐는 질문에 “작년 10월에 진행자로 나섰던 비빔밥 유랑단 행사가 인상깊다. 그 행사를 통해 외국인이 보는 한국문화는 어떤지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 행사에서만큼은 미국사회와 한국사회를 잇는 역할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또 유니스는 방송 진행을 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욕심이 자라나, 지난 해 말에는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경험을 얘기하면서 그녀는 “K-Pop 매거진은 나한테 정말 많은 걸 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니스는 “이런 기회를 준 한국일보/라디오서울과 협찬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낌없는 지지와 후원이 없었다면 지난 일 년간의 방송은 불가능했을 것. 최선을 다 한 만큼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 “하나엘에게도 고맙다. 앞으로 잘해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미스코리아 하와이 유니스가 진행하는 K-Pop 매거진은 1월 26일 오전 10시 고별 방송을 한다 이날은 유니스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하나엘이 처음 청취자에게 인사하는 자리로 청취자들의 많은 애청을 기대하고 있다.
<윤다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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