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처럼 18도·마일드 16.8도 출시 눈앞
▶ 젊은층·여성 낮은 도수 선호 추세 반영
소주가 점점 순해지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한 한인마켓의 소주 섹션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순한 소주 경쟁이 더욱 독해질 전망이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주류업계의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소주=20도’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소주제품 중 20도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평균 19도에서 18도로 낮아지고 있으며, 16도 제품도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비해 미국시장의 소주는 아직 독한 수준이다. 한국은 대다수의 대표 소주들이 17.5도지만 미국은 아직 대부분 19도대라는 것. 소주업계 양대 산맥인 하이트진로 참이슬 프레시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오리지널이 모두 각각 19도이고, 보해 잎새주, 맛있는 참, 좋은 데이, 화이트, 참순 등 대다수의 소주들이 19.5~19.3도다.
아직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도수가 높은 만큼, 미국시장의 순한 소주 성장가능성은 그만큼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도 점점 순해지고 있는 추세다.
롯데주류 미주법인(법인장 박종훈)은 처음처럼의 도수를 기존 19도에서 18도로 낮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처음처럼 리치는 그대로 20도로 유지되고, 기존의 처음처럼 오리지널이 19도에서 18도대로 낮아진다. 더욱 더 순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16.8도로 낮춘 처음처럼 마일드도 새롭게 소개된다.
박종훈 법인장은 “소주 음용 트렌드가 기존에 주당들이 여러 병을 마시는 문화였다고 하면, 최근에는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소주 맛은 더욱 부드러워지고 부담 없어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목 넘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저도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낮은 도수 외에 차별화도 강조했다. 처음처럼은 신제품을 통해 강원도 천연 암반수와 알칼리 공법으로 만들어 더욱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해피워터’ 로고를 새롭게 담았다.
박종훈 법인장은 “도수가 낮아지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소주의 가장 기본인 소주 생산지 ‘물’에 대한 차별성을 핵심으로 마케팅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한 소주의 인기는 한인마켓과 식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젊은층과 여성의 경우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갤러리아마켓 밸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각기 다른 도수의 두 가지 버전이 출시돼 있는 경우 도수가 낮은 쪽을 구입하는 경우가 월등히 높다”며 “특히 젊은층은 90%가 낮은 도수의 소주를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 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프레시와 클래식이 1도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판매는 7:3으로 프레시가 압도적으로 높다”며 “매년 판매량에서 프레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소주 업체들은 저도주 인기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알콜도수를 줄이면 원가 절감과 더불어 기존 소주보다 덜 취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볼 수 있다”며 “수요가 많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경쟁적으로 도수를 낮추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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