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시민단체들이 상당수 노숙자들의 경우 매월 소액의 금전적 지원만 받을 수 있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PHOCUSED(Protecting Hawaii’s Ohana, Childeren, Under-Served, Elderly, and Disabled)가 지난 16개월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3,393명의 노숙자들 중 25.3%가 집중적인 사례관리나 기타 지원서비스보다는 단지 약간의 금전지원만을 받을 수 있다면 주택을 구해 노숙자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일가족 전원이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368가구 중 52.7%가 금전적 지원 외에 솔직히 다른 지원은 필요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PHOCUSED의 스캇 모리시게 프로젝트 매니저는 월 몇 백불 상당의 지원금은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별도의 고정수입이 있음에도 높은 주택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이 주요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미 본토의 샌프란시스코 등 주거비용이 높은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정책을 실시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아코와 카팔라마 운하 일대의 천막촌에 거주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약간의 금전적 도움만 받을 수 있어도 적정가격대의 임대주택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들로 알려져 이 같은 정책이 도입될 경우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비영리 법률지원단체인 Hawaii Appleseed Center for Law and Economic Justice도 마찬가지로 최근 커크 칼드웰 시장이 선보인 샌드 아일랜드의 노숙자 보호시설과 같은 임시방편보다는 노숙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민들의 혈세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PHOCUSED도 호놀룰루 시 정부가 2016 회계연도분 운영예산 중 300만 달러를 고질적인 노숙자 문제해결을 위한 기금으로 배정한 상태인데 해당 기금의 전액을 노숙자들을 단기간밖에 수용할 수 없는 임시보호소를 짓는데 사용하느니 애초부터 노숙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 기금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시민단체들은 지역 내 200여 노숙자 가정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데 월 350달러의 지원금이면 가능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연간 100만 달러 미만의 예산이면 충분한 실정이며 나머지 예산은 마약남용 등 보다 심각한 사회적 이슈를 가진 노숙자들의 재활비용으로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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