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뿐 만이 아니라 이곳 워싱턴에서도 영화 ‘연평 해전’이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으나 그간 언론에서 기사화한 내용을 읽어서 대충은 안 보아도 어떤 영화인지 알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잘 아는 분이 이메일을 보내와 받아 보았는데 내용이 이 영화를 보고 나오던 청년들이 ‘김 아무개 XXX’ 라고 때지어 소리를 지르며 행진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였다. 사실 이것 또한 내가 익히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김대중 대통령이 그 비극의 연평해전 다음날 일본에 가서 월드컵 경기를 구경했고, 그리고 국가의 안보를 지키다 전사한 장병들의 장례식 또한 너무나 홀대한 것 같아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나는 문득 몇 년 전에 내가 글 한번 썼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이 아니라 아주 저질의 욕을 먹은 것이 생각났다. 당시 글 내용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과 과의 따짐이 없이 오로지 친일파라고 매도만 하는데, 우리 모두 앞으로 겪어야 할 미래를 생각해 보자, 10년이고 20년 후 통일이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도발을 하고 우리 장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북한 인민군 장교를 어찌 대할 것인가? 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같이 갈 것인가, 아니면 과거를 들추어 사회에서 죄인 취급하고 매장 시킬 것인가 하는 시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한번 생각해보자 하는 글이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장교 경력이나, 도발을 했던 북한군이나 모두 시대의 아픔으로 이해를 하자 라는 내용이었다.
이 연평 해전에서 분명히 어느 북한군에게서 공격을 받아 우리 해군 병사가 전사 하였다. 한국 국민으로서 이 영화를 보면서 복수를 다짐 할 수도 있다. 아니 많은 분들이 그럴 것이다. 또한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파의 북한군이 있다. 그런데 그 들을 통일 후 어찌 할 것인가? 모두 복수를 할 것인가? 나는 몇 년 전 당시에는 그 저질의 욕들을 흠뻑 얻어먹고 그냥 쓴웃음으로 넘겼지만, 이제 비디오를 보면서 참 한국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입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 것이 슬기로운 것인가 생각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의 안보를 지키려니 북한 도발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고, 그리고 가상 적이 아니라 실제 적으로 훈련도 해야 하고 모든 침략에 방비도 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통일 후에 내가 전범으로 사형이나 옥살이를 해야 할 운명이라면 미쳤다고 통일을 해!’ 하고 생각하고 있을 북한군 들을 어찌 대할 것인지, 그러한 상대와 하나의 나라로 통일을 해야 하니, 그들에게 죽음으로 몰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할 것인지도 심각하게 생각 할 때도 된 것 같다는 말이다.
통일이 되던 날, 요덕 수용소의 수형인들이 집단으로 들고 일어나 수용소 소장부터 모든 감시 군인들을 돌로 쳐 죽일지도 모른다. 또 현재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들은 자신들 신분의 안전 보장 없는 통일이라면 통일보다 전쟁을 택할 것 같다. 나는 철저한 방비는 꼭 필요 하지만, 반면 우리의 현재를 시대의 아픔, 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려는 마음의 자세, 그리고 그러한 메시지를 계속 북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보수 집권층이나, 목소리가 큰 좌파들, 그리고 종복세력 까지도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이 상식을 외면하고, 허공에다 대고 남북회담이다, 정상회담이다, 통일은 대박이다, 남북교류다 하고 떠들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그들은 실제로 남북통일을 원하거나 심지어 생각도 안 하면서 그들의 큰 목소리만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영화 연평해전에서 관객들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보고 있고, 왜 그리 인기인지 혼란스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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