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연출 이용석)은 무섭다.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답게 귀신도 나오고 환영도 보인다. 화면은 대부분 어둠침침하고 동요 ‘신데렐라’를 편곡한 배경음악마저 음산하다. 누가 ‘김혜진’(장희진)을 죽인 범인일까.
모든 등장인물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육성재(20)가 연기하는 ‘박우재’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우재’는 삼수 끝에 꿈을 이룬 초보 순경이다. 이방인 ‘한소윤’(문근영)이 발견한 암매장된 시체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어리숙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청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따라가고 있다.
“무거운 극에서 제가 나오는 부분을 편하게, 같이 추리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이 우재만 밝다, 우재가 나올 때 긴장이 풀린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마을’은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 멤버 육성재의 네 번째 드라마다. 그나마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도 거의 처음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면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초보 순경 ‘박우재’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용석 담당PD는 극을 활기로 채워보라며 육성재에게 ‘박우재’ 역을 맡겼다. 밝은 모습을 보여준 전작 ‘후아유-학교2015’ ‘아홉수소년’ 등의 영향이 컸다.
“어떻게 해야 더 우재처럼 밝고 활기차게 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어요. 눈치도 없고 장난기가 많은 부분이 원래 저랑 닮기도 했고요. 우재가 사방팔방 쏘다니면서 경찰관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저도 여러 선배님들을 만나서 조언을 얻으면서 배우 육성재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요즘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죽은 ‘김혜진’이 ‘한소윤’의 언니 ‘한소정’일 거라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극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범인이 누구인지는 출연 배우들도 모르는 상태다. 마을의 모든 인물이 의심스럽고, 스쳐 가는 등장인물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마을’의 비타민을 담당하고 있는 ‘박우재’까지 용의선상에 올랐다. 함께 출연하는 온주완은 27일 육성재를 만나자마자 “야! 네가 범인이지?"라고 물었을 정도다.
“이제는 저까지 범인일 수 있다는 설이 돌아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범인일지도 모른대요!"
하지만 육성재는 자신은 “절대 우재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가 범인이면 저 자신한테 배신감을 느낄 것 같아요. 드라마가 무서운 분들이 많을 텐데, 제가 더 노력해서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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