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이 영화를 보고 모티브를 얻어 동명의 음원을 공개했다. 그는“거의 모든 장면이 창의적이고 천재적이며 올해‘월간 윤종신’테마 영화 중 최고”라고 밝혔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다양성’영화다.
전후사정을 모르면 도입부가 충격적이다. 차를 몰고 가던 여자가 갑자기 들판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소를 권총으로 쏴버리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그 기발함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더 랍스터’는 세상의 모든 남녀는 짝을 이뤄 살아야 하는 세상을 무대로 한다. 동성애자건, 이성애자건 그건 상관없다. 만약 45일 만에 짝을 만들지 못하면 동물이 된다. 그래도 어떤 동물이 될 지 선택할 자유는 주어진다.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동물이 바로 랍스터다.
전반부는 아내에게 버림받은 데이비드(콜린 패럴)가‘커플 메이킹 호텔’에서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후반부는 호텔에서 도망친 데이비드가 솔로끼리 뭉친 지하조직에서 뜻하지 않게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전반부가‘커플천국 솔로지옥’이라면 후반부는‘솔로천국 커플지옥’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의 삶은 참 곤란하다. 이런 극단적 설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남녀관계는 어떻게 작동하며 사랑이 무엇이며, 그것이 얼마나 강하면서도 약한지 생각해보게 한다.
장중한 클래식 선율, 낄낄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유머, 원시성이 살아있는 쓸쓸하면서도 신비로운 아일랜드의 풍광 그리고 배불뚝이 아저씨가 된‘할리우드의 마초’콜린 페럴과 매력적인 악녀 레아 세이두까지 쟁쟁한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예측불허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왜 멀티플렉스용 상업영화 말고 다양성영화도 존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그리스 아테테 출신의 이름조차 외우기 어려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했다. 그가 어떻게 이들 스타를 불러모을 수 있었는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알 수 있다. 29일 개봉, 118분, 청소년 관람불가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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