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계 로힝야족 야동학살 성폭행
▶ 아웅산 수치 ‘모른척’
미얀마에서 군이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탄압하면서 학살을 자행해 ‘인종 청소’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유엔난민기구(UNHCR) 사무소의 존 맥키식 소장은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남성과 아이들을 학살하고 총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집을 불태우면서 로힝야족이 강(미얀마-방글라 국경)을 건너지 않을 수 없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콕스 바자르의 난민 캠프를 관할하는 맥키식 소장은 이어 “이를 통해 미얀마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를 자국 영토에서 몰아내는 인종청소를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얀마군은 지난달 9일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 등의 국경 검문소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경찰관 9명이 사망하자 이 사건을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의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은 난민 수가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얀마군이 작전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민가를 불태운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위성사진을 통해 1,200여 채의 민가가 불에 탔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삶의 터전을 잃은 수천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이 안전지대를 찾아 국경 너머의 방글라데시로 도피했고, 배를 타고 국경지대의 강을 건너려다 실패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상황이 악화하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 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또 방글라데시 경찰은 국경을 넘어온 2천여명의 난민을 돌려보낸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방글라데시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인근 동남아시아의 무슬림 국가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25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1만여 명의 시위대가 “로힝야 무슬림 학살 중단‘ 등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과거 인권 및 민주화 운동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면서, 수치의 인형과 미얀마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BBC는 민주화 운동가 출신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국제사회의 강력한 우려 표명에도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태 발생 6주가 지났음에도 수치는 언론을 피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는 ’법치‘에 근거해 군사작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명만 내놓았다.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 무슬림 거주지역에서도 금요 예배를 마친 무슬림들이 로힝야족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과 난민을 촉발한 미얀마 라카인주의 폭력을 규탄한다“며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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