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드론 나포 지점서 中 해군 인계…美 해군, 회수 확인
▶ 남중국해 이견…美 “합법활동 방해말라” vs 中 “정찰 중단하라”

트럼프 ”中, 훔친 드론 반환 불필요”…날선 반응
중국이 지난 15일 나포한 미국 해군 수중 드론을 20일 미국 측에 반환했다.
이번 수중 드론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격한 반발과 중국 비난 발언이 겹쳐지면서 미·중 외교 문제로 비화할 기세였다.
이런 때문인지 중국이 신속하게 미국에 돌려줌에 따라 중국이 차후 양국 관계가 잘 풀리기 바라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책임 여부를 놓고는 미·중간에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고 다음 달 본격적으로 집권할 트럼프 당선인은 '노기'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중 양국 간 우호적인 협의로 미군의 수중 드론 인도가 남중국해 관련 수역에서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은 오늘 정오에 순조롭게 드론 반환 작업을 마쳤는데 이번 사건 처리를 보면 양군 간에 소통·협상 체계가 비교적 원활하게 작동해 돌발 사건을 제때 처리하고 오해를 막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런 안정된 양군 관계는 양국 관계의 중요한 일부분이고 양국이 지속적이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아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 신뢰를 증진해 이견을 잘 처리하고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을 공동 유지해야 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의 불법 행위를 비난했다는 것에 대해선 "미군이 중국의 인접 해역에서 군사 정찰 활동을 계속해왔고 이는 중국 주권과 안전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이런 행위는 이번 사건 또는 유사 사건의 빌미가 되므로 미국이 중국의 안전 우려를 존중해 정찰 활동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뒤집을 경우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려면 아직 시간이 있으며 우리는 현재의 백악관 정책과 언행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우려를 존중하고 중국과 공동 노력해 양국 관계의 이견을 건설적으로 처리하며 양국 관계 추세를 잘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지난주 나포한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반환했다고 확인하면서, 남중국해에서 합법적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삼가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해군이 나포 지점 인근에서 해당 수중 드론을 반환했다"면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해상의 해군들 간에 행해지는 기준과 국제법에 모두 맞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외교·군사 채널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언급했으며 중국 당국에 국제법 준수와 합법적인 미국의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해군 함정이 소형 보트를 동원해 미군 해군함정 보우디치함이 회수 작업을 하던 수중 드론 2대 중 1대를 압수했으며 미국 측의 거센 반발에 중국이 반환을 약속했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미중 수중드론 사건은 트럼프 당선인이 끼어들면서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 전례 없는 행동으로 연구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에 그들이 훔친 드론을 돌려받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들이 갖도록 놔두라"고도 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 정부와 수중 드론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면서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을 동원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맹공을 가하는 이중 전법을 구사했다.
중국 국방부는 17일 성명에서 "중국이 적당한 방식으로 미국에 드론을 반환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선전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반응에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9일 '불 위에 기름 붓는 트럼프는 차기 대통령감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는 대국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 없다는 것만 보여주고 말았다"면서 "트럼프의 말투는 미·중 대국관계를 얕보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는 달리 트럼프 당선인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중국의 수중 드론 반환으로 미·중 갈등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조명한 중국 언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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