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데뷔후 인지도 상승, 외국인 관광객 연 80만명, 소비지출은 9,000억원 규모
▶ 소비재 수출도 연 11억달러↑, 5년후엔 42조 생산유발, 효과 마치 ‘걸어다니는 중견기업’
지난 9월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티켓은 온라인에서 발매를 시작한지 10분만에 매진됐다. 같은달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콘서트 역시 예매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면서 250달러짜리 좌석이 온라인상에서 4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외 SNS 상에선‘BTS(방탄소년단의 영어명) 덕분에 케이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BTS의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한 해 4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방탄소년단이 ‘걸어 다니는 중견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경제적 파급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추정 결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지도 상승 효과로 그들이 데뷔한 2013년 이래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평균 79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의 7.6%(2017년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들이 한국에서 쓴 돈(소비지출)은 연평균 9,249억원에 달한다. 한국 주요 소비재(의복류 화장품 음식류) 수출액도 ‘방탄소년단 효과’로 연평균 11억1,700만 달러(1조2,600억원) 늘어나는 혜택을 봤다. 지난해 해당 품목 수출액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인지도(인기)를 계량화해 이 같은 수치를 도출했다. 방탄소년단 데뷔 직후인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구글 전체 검색량 대비 방탄소년단 관련 검색량의 비중을 인기지수(최대 100)로 환산하고, 인기지수가 한국 내 외국인 관광객, 소비재 수출액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를 계량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방탄소년단 인기지수가 1포인트 오르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0.45%포인트 상승했다.
또 인기지수 1포인트 상승 시 의복류 수출액 증가율이 0.18%포인트 뛰었고 화장품과 음식류도 각각 0.72%포인트와 0.45%포인트의 수출 제고 효과를 봤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이들이 모델로 나선 광고나 SNS 등을 통해 노출된 상품을 외국인들이 많이 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늘어난 외국인 관광과 상품 수출이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추정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연평균 4조1,400억원으로, 한국 중견기업 매출액(1,591억7,000만원)의 26배에 달했다. 생산유발효과는 어떤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이 관련 산업의 생산을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다. 예컨대 외국인이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고자 방한하면 숙식이나 상품 구매를 통해 다른 한국내 사업자도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연평균 1조4,200억원으로 산정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5년 간 얻은 인기의 평균 수준을 향후 5년간 유지한다면 총 10년간(2014~2023년)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41조8,6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4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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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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