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소에서 지난 십년동안 한의원을 운영하다 보니 별의별 희한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미국인들의 한방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소수의 미국인 만이 한의원을 찾았으나 이제는 단골 고객과 그들이 추천한 생소한 미국인들이 방문을 주저 없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들의 방문이 없었다면 한의원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었을까 하는 고마운 느낌을 숨길 수 없다.
미국인들 특히 남성의 경우는 그까짓 쇠꼬챙이로 무엇이 치료될까 하고 아예 접근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아이가 축구하다가 다쳐서 한두 차례 방문으로 감쪽같이 치료되는 것을 볼 때 한번 고개를 기우뚱하고, 자기 부인이 산후풍이나 알러지로 수십년 고생하던 것이 한약으로 치료되는 것을 보고 자기의 문제를 상담하러 예약하게 된다.
미국인들이 한번 고객이 되면 10년을 한결같이 방문하게 되어 한의원 운영에 큰 힘이 된다. 왜냐하면 미국인 한 가정의 고객은 열 가정의 고객으로 서서히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한방이 단순히 통증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양방에서 치료가 안되는 사각지대에 한방이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러한 변화의 한 징표를 보면, 메디케어에 한방치료를 포함한 주가 25여개가 되고, 트라이 케어로 대변되는 미군보험에 한방진료가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예를 들 수 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한방에 대한 수요는 늘게 되고 대체의학으로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한의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하겠다.
한방의 위력은 해외 의료봉사를 가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한의사 한명이 양의사 열명의 역할을 한다고 하면 조금은 과장이겠지만 침통만 들고 있으면 어떤 환자가 와도 두렵지 않으니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적지 않은 한의사들이 해외 의료 봉사를 다녀와서 의료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반대로 흐르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방의 위력은 해외와 미국 주류에서 인정되는 바에 비해서 한의사들의 위상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기 까닭이다.
그러한 주요 원인으로는 언어소통의 문제가 첫째 요인이고 둘째는 용기부족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실력 있는 한의사들이 한인타운 주변에 몰려서 서로간에 경쟁을 하고 수가를 낮추면서 자신들의 위상을 스스로 낮추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한의원을 한인타운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져서 마음을 바꾸어 먹게 된다. 이제 앞으로 10년은 미국 주류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가서 한방의 위력을 검증하고 싶다. “모든 미국인의 핏속에 한약을!” 이러한 사명을 갖고 달려가고자 한다.
지금 중국의 베이징 한의대 부속대가 메릴랜드 락빌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주류 사회의 젊은이 들을 노리는 중의의 포석을 읽을 수 있다.
한의대 운영을 사업적 측면에서 운영해 간다면 머지 않아 큰 도전을 당하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부터는 한방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이 특히 1.5 세대나 2세대들은 주류 사회에서 한방을 전파하는데 도전해야 할 시점이다.
물론 한인 사회에 대한 의료 서비스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언어소통이 가능한 세대들은 큰 바다(블루 오션)로 나아가야 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나도 도전을 하고 길을 열어가는 한 사람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희망한다.
문의 (703)64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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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운 <인내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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