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5월 27일을 Memorial Day로 지킨다.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날로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이다. 이날은 원래 1861년에서 1865년에 사이에 발생한 남북전쟁의 전몰자를 추모하는 것이었고 남북전쟁때 전사한 전몰장병들의 추모식이 열린 날이 5월30일인데서 유래되어 5월말 주간에 지킨다고 한다. 이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미국의 모든 전쟁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로 바뀌었다. 우리에게는 하루 쉬는 휴일이지만 유가족들에게는 아픈기억이 서려있는 눈물 나는 날이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의 유래는 남북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시민전쟁(1861~ 1865)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민전쟁은 노예제도에 대한 남북의 대립으로 나라 안의 분쟁인 만큼 희생 또한 더 없이 컸다. 특히 버지니아주는 폐허의 위기에 빠져 전쟁의 참화를 겪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참담한 기억과 공포에 시달렸으며 ‘내 나라 내 형제 자매를 잃었다’는 슬픔에서 오래도록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런 사회적 배경 속에 1868년 5월 5일 육군 대장 잔 로간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애도하며 그들의 무덤에 헌화할 것을 공식 선언하고 전국적으로 5월 30일에 기념식을 거행, 그날을 ‘Decoration Day’라 명명하였다.
우리 인간에게는 두 종류의 기억이 있다. 하나는 좋은 기억이고 다른 하나는 가슴아픈 기억이다. 좋은 기억은 사람에게 놀라운 활력을 제공해 준다. 성경 빌립보서 1장 3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인들에게 “내가 너희를 기억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좋은 기억은 그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는 아주 소중한 수단이었다. 즉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를 기록했던 로마 감옥의 황량하고 습기 찬 환경 가운데서도 교인들에 대한 좋은 기억은 바울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좋은 기억이 한겨울의 차가운 감옥에 장미꽃을 피웠던 것이다.
꿈꿀수 없어 무너져가는 이민의 아픈 상흔들 속에서도 눈을 감고 기도하면 소망의 빛가운데 감동으로 되살아나는 얼굴들이 있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들은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처럼 수많은 절망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가 있었고 오늘날까지 소망가운데 맡겨진 사명을 힘차게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얼 데이를 지나면서 나라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던졌던 전몰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처럼 우리들에게도 언젠가 삶과 사역속에 만났던 사랑하는 이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하며 감사할 날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종이위에만이 아니라 가슴깊은 곳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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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 워싱턴 하늘비전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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